기존 리스사는 물론 할부금융 및 신기술회사들간의 업무영역이 무너지는 와중에서 자동차리스가 등장한 이후 업계의 지도를 바꾸자 여전사들도 생존전략을 리스에서 찾느라 고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수익모델로는 자산규모가 증가하지 않아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리스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전 여전사의 주력상품이었던 할부금융자산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리스부문자산은 증가하고 있다. 자산증가율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리더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리스자산규모가 1조1242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3554억원과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할부금융자산은 2003년 2조2461억원에서 2004년 2조3205억원으로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대우캐피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263억원에 달하던 2003년 할부금융자산이 지난해에는 2620억원을 기록하며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리스자산은 지난해 2729억원을 기록하며 2003년 1659억원을 가볍게 능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리스규모가 할부금융규모를 추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03년 전체자산(1조7656억원)에서 62%를 차지하던 할부금융이 지난해는 1조8382억원으로 자산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34%까지 할부금융비중이 줄었다. 리스는 이와는 반대로 2003년 20%를 차지하던 비중이 지난해는 35%까지 증가, 할부금융을 능가하며 전체 자산증가를 이끌었다.
기계류 할부가 전문인 연합캐피탈도 리스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03년 2817억원으로 전체자산에서 29%를 차지하던 비중이 지난해는 3554억원으로 36%로 대폭 증가했다. 대신 여신은 지난해 2435억원으로 2003년 2870억원에 비해 줄었고 비중 역시 25%로 2003년 29%에 비해 감소했다.
이처럼 리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업계는 회사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리스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장기대출보다 단기대출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누적되지 않아 회사 규모가 커지지 않고 있다”며 “결국 리스를 해야 회사가 커지고 미래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사들의 결산실적을 보더라도 리스만 실적을 유지할 뿐 할부나 신기술은 그렇지 못한 것이 리스의 중요도를 말해주는 것 아니냐”는 게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