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은행권이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만 가중됐다며 당초 계획에 비해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어 방카슈랑스를 계기로 시장확대를 계획했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은행과 손잡고 방카1단계 진행시기 동안 시장확대에 탄력이 붙었던 일부 중소생보사는 물론 제휴확대 전략을 준비했던 중하위권 손보사들의 경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은행권이 자본출자해 설립한 KB방카슈랑스 전용생보사의 경우 2단계 상품판매계획을 아예 포기하고 기존의 1단계 상품을 중심으로 보완해 판매해나갈 방침이어서 고객선택권 침해 등 방카슈랑스 논란이 향후에도 적잖은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 및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1일을 기점으로 방카슈랑스 2단계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은행권이 준비작업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중소형 보험사들이 전략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의 입장은 금감원의 변경된 감독규정 등 세부사안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해 2차 시스템 구축만 1일로 준비완료하고 방카상품 개발등의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단시간내에 업무가 몰려 손을 대지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S은행의 방카담당자는 “내달 1일부터 2단계가 시작되지만 실질적으로 감독원의 변경된 감독규정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시스템 구축작업외엔 손을 댈 수 있는 업무가 없다”며 “내달에는 보험업계 위험률, 공시이율변경 등의 업무와 겹쳐 2단계 준비를 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감독원의 방카 시행령 변경에 따른 감독규정 변경안 역시 지난 25일 금감위를 통과해 2단계 준비작업을 더디게 하는데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시행일정에 맞추기 위해 시행령 개정안 작업과 금감원 감독규정 변경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금감위에서 25일 통과됐기에 변경된 규정안을 29일이나 30일쯤 금융권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