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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파이낸셜그룹 비상이끌 김승유 행장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3-23 23:01

금융사 적시며 차오르는 너른 ‘素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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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를 너머 한국 금융산업을 호령하는 리딩 파이낸셜그룹의 신기원을 열기 위해 원대한 구상에 들어간 사나이.

素湖 김승유 하나은행장. 그는 이르면 올 가을로 예정된 하나금융그룹 지주사의 비상이 장대한 비행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이미 40년 금융인생의 혼을 쏟아 붓고 나선 참이다.

그의 호에 담긴 뜻마냥 한국 금융사에 희고 깨끗하며(素: 흴 소) 드 넓은 호수(湖)가 가득가득 차 오르고 있는 것이다.

22일 깊은 밤, 은행장에서 물러나기에 앞서 그는 “앞으로는 시간이 많아질 테니 여유를 갖고 하고 싶었던 일도 하겠다”고 말했다. 미뤄 뒀던 책도 틈틈이 읽고 취미활동이나 여행에도 시간을 기울이겠다고.

하지만 막연히 쉬겠다는 뜻일 리는 없다는 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하나 같은 지적이다.

오죽하면 바통을 이어 받을 김종열 은행장 내정자에게 “하나은행이 금융사관학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당부했을까.

오히려 한국 혹은 온 아시아에서 단 ‘하나’ 국제경쟁력을 갖춘 파이낸셜그룹으로 발돋움 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수읽기의 기간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비유하자면 바둑의 대가가 오래 전부터 안배해 뒀던대로 포석을 끝내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공격과 방어를 겸비한 행마에 나서려고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아시아 최강 금융그룹 발돋움할 ‘수읽기’ 본격화

은행·비은행 40여년 관록살려 신기원에 도전



◇비은행 20년 뱅커 28년을 헤아리는 관록으로= 오는 28일 주총 이후 공식 직함은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에 그칠지 몰라도 지주사 설립은 금융인 김승유의 손에서 시작되고 끝나기 마련일 터이다. 지주사가 출범이 9월이면 고작 6개월 10월이면 7개월 뿐이다.

65년부터 68년까지 한일은행을 다닐 때는 그 누구도 고려대를 대표할 걸출한 금융인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백전노장의 관록은 미국 남가주대 유학을 마친 직후 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에서 새 출발을 한 때부터 시작된다. 한국투자금융이 은행업 인가를 받아 하나은행으로 첫번째 환골탈태하던 91년 그는 전무이사로 뱅커의 길을 다시 걷는다.(현대 금융사를 정리하면 ‘뱅커 리로디드’쯤 비유되면서 한 장을 차지하지 않을까?)

그는 “비은행 20년 경험 속에는 역금리 시대, 사채 동결 파동 등 수많은 고비가 있었고 뱅커로 돌아온 뒤에는 충청은행을 인수해 비약적 발전을 시작한 때와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투자금융 시절 증권부장과 영업부장을 거쳐 30대 나이에 임원에 오른 전형적 엘리트다.

은행 집행임원 중에는 “입사했더니 마치 큰 형처럼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임원이었다”고 회상하는 사람도 있다. 은행 출범 때 전무이사에서 97년 은행장에 올랐다. 오른 뒤 세 차례 연임한 김승유 행장에겐 아직 더 큰 과업이 기다리고 있다.

◇3359%+α! 은행만 따져도 3017% 성장의 구심= 김 행장은 “대학(원) 졸업하고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더니 지점이 17개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것이 2005년 현재 하나은행 지점만 571개다. 굳이 성장률을 따지자면 3529%지만 산하 자회사 볼륨까지 생각하면 큰 의미가 없다.

그래도 은행장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그야 말로 비약적이다. 97년 2월27일 고작 3540원이던 주가는 지난 16일 2만9000원으로 819% 자랐고 당기순익은 96년 445억원에서 지난해 1조3430억원으로 3017% 불어났다.

충청, 보람, 서울 3개 은행 연속인수의 파란만장한 M&A 도전기를 정리할 틈도 그에겐 없었다는 게 불행이라면 불행이다. 여기다 대한투자신탁 인수 를 마무리 하고 하나금융그룹 지주사 회장으로서 비은행 분야 강화와 은행과 비은행 분야 시너지 극대화의 전범을 만들고자 벼르고 있는 중이다.

하나은행 한 집행임원은 “거래 기업들에게 꾸준히 공을 들인 자문역할은 내로라 하는 전문 컨설팅기관 못지 않게 큰 족적을 남긴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행장 스스로는 “경제를 보는 안목과 국제경제에 대한 식견, 화폐금융 리스크 등 금융의 기초가 튼튼해야 (금융경제)환경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다”며 실력 있는 금융인론을 지론으로 편다.

이들 두 면목에서 국내에선 시장을 리드하는 파이낸셜그룹을 완성시키고 밖으로는 중국 네트워크에 공을 들이며 아시아 금융시장의 강자로 걸음 옮기는 강자의 근간을 읽을 수 있다.

“원칙에 맞는 투명한 경영과 주인의식 아래 열정을 지닌 직원들의 노력으로 하나은행의 오늘이 있었다”는 말에는 직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녹아 있다.

아울러 소액주주는 동업자요 주주들 섬기기를 강조하는 그는 “이번 주총으로 정관을 고쳐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주주들에게 더욱 다가가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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