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이 클레임 부문에 BPM 솔루션을 도입,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대한생명 역시 솔루션 도입을 위한 스터디그룹을 결성했다. 관련업체도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BPM 솔루션 전문업체인 스태프웨어를 인수한 팁코소프트웨어는 지난 22일 ‘실시간 기업 컨퍼런스’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씨티그룹이 1시간 30분 걸리던 프로세스를 병렬로 처리해 30분만에 업무를 완료하게 된 사례 등 해외 금융권 BPM 도입사례를 발표했다. 팁코는 신용회복위원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금융권 성격을 지닌 공공기관 등에 스태프웨어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 시스템 복잡성 감소 = 현재 ING생명은 BPM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이후 BPM 도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2일 앨런 그리그 ING생명 IT 아키텍처 총책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을 추가하면서 시스템 복잡성이 5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아키텍처 구성 과정에서 BPM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지난해 초 IT 아키텍처팀을 만들었으며 7월부터 검토를 진행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는 클레임 부분에 적용, 1월부터 시작됐으며 5~6개월 정도의 프로젝트 구축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그리그 총책임자는 “유연한 IT 환경을 갖추는 것과 더불어 ING생명의 기간계 시스템인 라이프/38의 내용을 아는 사람은 전 지구상에 3명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스템을 수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어야 했다”고 도입 이유를 덧붙였다. 유연성 있고 개발생산성이 높은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재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아키텍처를 구성하고 이를 위해 BPM을 도입했다.
ING생명은 우선 파일럿 프로젝트로 프로세스가 복잡한 클레임 부문에 시스템을 도입했다. ING생명은 이를 통해 DBMS 등의 시스템을 재구성하지 않고도 업무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어 업무와 시스템 개발 생산성 모두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령 보상 처리를 위해 설계사가 진행상황을 문의하려고 할 때 현재는 콜센터를 통해서만 이를 알 수 있었다. 설계사는 콜센터에 전화하고, 콜센터는 다시 보상 처리 부서에 연락해 진행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그러나 시스템 재구축 이후에는 설계사를 위한 화면만을 추가해 이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설계사는 고객 코드를 화면에 입력하면 콜센터를 거치지 않고도 처리 상황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구현할 때는 기존 시스템 재구성도 필요 없게 된다.
그리그 총책임자는 “현 시점에서 5년 이후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키텍처 정리와 프로세스 패키지 도입으로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보험사 BPM 필요성 동의 = 대한생명 등 대형사들도 BPM 솔루션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도입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최근 BPM 솔루션 도입을 위한 스터디그룹을 결성했다.
이 그룹에서는 BPM 솔루션과 적용 가능한 업무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생명 원석주 팀장은 “이미징플로우 도입은 많이 이뤄졌지만 BPM 시장은 초기 단계”라고 분석하며 “이미징플로우가 단순히 이미지를 스캔해서 보내는 데 그친다면 BPM은 프로세스와 연관되는 것으로 유연성 있는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3개월 내 구현 가능한 적절한 업무를 찾아 3월 프로젝트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관리·회계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신관리 부문에 핸디소프트 BPM 솔루션을 도입한 바 있다. 여신·클레임 부문은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계약, 조사 작업 등 프로세스가 얽혀 있어 BPM 도입 가능성이 높은 업무다.
한편 관련업체는 BPM 솔루션의 발전이 프로세스 평가 및 이벤트 분석 등과 연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팁코코리아의 행사에 맞춰 방한한 본사의 앨런 해링턴 이머징 테크놀로지스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이사는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업체와의 경쟁을 대비해 프로세스 평가 부문이 강화된 프로세스 이벤트 분석 솔루션을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팁코코리아는 올해 금융권에 스태프웨어 솔루션을 중심으로 BP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핸디소프트도 교보생명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2금융권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BPM이 다양한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이벤트 분석 기능 등에 대해서는 BPM이 초기 시장인 만큼 여러 각도에서 솔루션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