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달금리가 20%대를 상회하면서 수수료 1.5%짜리 가맹점은 카드사들의 수지악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 1.5%짜리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상향조정해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들이 1.5%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가맹점은 병원, 주유소, 골프장, 항공사 등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이들 가맹점들은 당초 마진이 박하다는 이유와 세원노출을 꺼려 카드사들이 최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율인 1.5%를 제시, 가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조달금리가 20%대를 상회, 카드사들의 수지악화가 심각한 상황에 놓임에 따라 지난 11일 카드사 사장단은 모임을 갖고 현행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문제를 다시 협의했다.
조달금리 상승을 반영할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상향조정하고 가맹점들의 대금지급주기까지 연장하는 등 수지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강도높은 자구책을 강구하는 상황에서 수수료율 1.5%짜리 가맹점을 그대로 존속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들 가맹점은 초기에는 매출액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카드사 수지악화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유소 등 일부 가맹점의 경우 할부매출 없이 대부분이 일시불 매출로 가맹점에서 1.5%의 수수료를 받을 경우 연간 12%의 금리수준밖에는 안되는데 최근의 조달금리는 20%대를 상회하고 있어 10% 포인트 이상의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이들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실화시켜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가맹점은 대부분 가맹점 가입을 기피하고 있는 곳인데다 특히 주유소의 경우는 기름값 인상으로 마진이 박해져 1.5%의 가맹점 수수료율도 부담이 된다며 카드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의 현실화를 요구해도 실현되기는 어려워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