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이 홈쇼핑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PCA생명과 현대홈쇼핑이 보험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PCA생명의 방송이 좋은 성과를 거두자 이후 생보사를 비롯해 손보사까지 홈쇼핑 시장에 합류, 현재 종신ㆍ건강ㆍ어린이ㆍ암ㆍ상해ㆍ자동차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상품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는 보험사와 소비자 홈쇼핑사 모두의 니즈에 부합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점이다.
즉 보험사로서는 1회 방송으로 수천 건의 가입신청이 들어오며, 쉽게 접할 수 있는 TV라는 매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방송이 나가면서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반응이 점차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판매, 간편한 가입 절차 등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홈쇼핑사 역시 다른 상품에 비해 판매 수수료가 높고, 판매 후 교환 환불 재고 등 사후관리의 번거로움이 없는 보험상품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해진 방송시간 안에 많이 팔려고만 하는 과열경쟁으로 가입자의 조건과 보장내용 등에 따라 보장내용이 차별적인 보험상품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 보장금액만을 강조하며, 가입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보장기간, 타 상품과의 차별적 보장내용, 해약시 환급율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에서 소비자가 보험 가입시 유의해야 하는 실질적인 정보의 전달은 차치하고 신청건수를 늘리기 위해 최고 보장금액만을 강조하고 있어, 방송 초기보다 신뢰도를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로 홈쇼핑 판매를 통한 계약 성사 건수가 초기에 비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홈쇼핑 관련업계에서는 각 보험사들의 상품방송에 대해 매출향상 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보험에 대한 지식 등에 대해서도 쉽게 전달, 보험에 대한 고객의 인지도 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보험영업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합평가에 있어 국내사들은 초반에는 보험에 대한 인지도 향상 및 보장기능 중심으로 방송해 왔지만 외국계생보사들의 고보장 강조, 저렴한 보험료 등이 주 컨셉으로 방송되면서 최근들어 국내사들 역시 고보장강화 측면을 강조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대부분의 홈쇼핑 보험상품 방송이 대체적으로 보험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일부사의 경우 최고보장금액을 지나치게 강조해 상품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PCA생명의 암보험, 변액유니버셜상품의 방송에 크게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암보험 상품에 대해서는 보장보험금, 각종 혜택, 보장기간에 대한 내용의 전달력이 부족하고 또한 소비자설문조사나 최근 보험추세에 대한 자료준비가 미흡, 소비자가 쉽게 공감하고 접근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액유니버셜상품의 경우도 ‘10억의 꿈’이라는 멘트를 지나치게 강조, 상품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이 PCA생명을 투자회사로 오인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상품, 특히 보장성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단순히 보험과 은행, 주식투자의 장점, 연금보험과 종신보험만의 장점만을 골라 설명하고 있어 불완전 판매 및 민원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판매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홈쇼핑 채널이 과열경쟁으로 상품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그 메리트가 사라져 가고 있다’며 “경쟁격화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과장해 설명하는 부분도 있고 상품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홈쇼핑 채널 보험상품 판매현황
(단위 : 억원,%)
김양규·김보경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