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미 매트라이프생명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금호생명은 지난 11월 중순경 SK건설의 상환우선주 200억원 가량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취득했다. 이를 두고 업계일각에서는 금호생명이 SK글로벌 사태와 SK그룹 최씨 형제들간의 지분정리 문제로 SK건설의 주식을 사들인데 대해 SK와 금호간의 ‘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즉 SK그룹이 현재 매각추진중인 SK생명 보유의 그룹 단체보험을 금호생명에 넘기고 금호생명은 SK건설에 자금지원을 하는 식의 ‘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생명은 수차례 매각설이 제기되는 등 그다지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라 볼 수 없어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SK건설주를 수백억씩 사들인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매각추진중인 SK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단체보험을 금호생명에 이전해주는 상호간의 윈윈전략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미 매트라이프생명이 풋백옵션 요구사항에 그룹측의 단체보험에 대해 장기간 유지조건을 내세운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미 매트라이프생명측에 SK생명이 인수될 경우 SK그룹은 자사 계열사의 단체보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줄 필요성이 없는 데다 실익차원에서 접근했을 때 그룹계열사의 자본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보험사와의 상호 윈윈전략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생명 투자팀의 한 관계자는 “이차 역마진을 대비해 단순투자성격으로 투자된 것이며 그 외에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상환우선주 투자를 통해 SK그룹 보험물건의 우선 인수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조심스럽게 SK그룹의 금호생명에 대한 지분투자 가능성을 제기, 무성한 소문들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SK그룹에서 금호생명으로 자금이 유입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SK글로벌 사태 발생 이전에 금호생명-SK생명간 합병설이 제기된 바 있으며, 현재 SK생명 사장으로 있는 유 모 사장이 SK생명의 신임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SK건설 사장이었다는 점과 또 유 사장이 SK케미컬, SK건설 등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고 있는 최신원닫기

한편 SK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의 보험계약고는 2000억원이 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