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험사가 파는 보험상품의 사업비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금융감독당국도 보험료 자유화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만 `봉`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보험사들이 팔고 있는 상해보험의 사업비 비중이 전체 보험료의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30일을 기준으로 `상품군별 업계 평균 예정사업비율`을 계산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이 팔고 있는 `보험기간 1년이하 상해보험`의 총 납입보험료 대비 사업비 비중은 67.62%에 달했다.
또 카디프생명은 60%, AIG생명도 50.39%등으로 납입보험료의 절반이상이 사업비로 사용됐다. 반면 1년 이하 상해보험의 사업비중이 가장 낮았던 곳은 PCA생명으로 19%였으며, 이 상품군에 대한 업계평균(9개 생보사)은 39.56%여서 회사별로 사업비중의 차이가 컸다.
사업비는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에서 설계사의 수당이나 보험사 임직원 급여 등으로 보험사가 쓰는 경비다. 보험사는 이를 보험료에 미리 부과한다. 사업비 비중이 50%이면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이중 50원은 보험사가 경비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한편 `보험기간이 1년이 넘는 상해보험`중에서는 PCA생명의 상품이 총납입보험료 중 52.91%를 사업비로 사용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순수보장형 어린이보험` 상품군에서도 PCA생명이 보험료중 49.68%를 사업비로 써, 사업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반보장성보험` 중에서는 라이나생명의 사업비율이 49.34%로 가장 높았고 PCA생명(43.30%), 뉴욕생명(38.37%)등이 뒤를 이었다.
가입자가 많은 종신보험에서도 사업비율이 높은 곳은 역시 외국계 생보사들이었다. 종신보험 사업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뉴욕생명으로 31.02%였고, PCA생명은 26.29%, AIG생명은 26.26%였다. 반면 종신보험 최저사업비는 대한생명으로 15.76%였으며, 삼성생명도 17.31%로 낮았다.
이와 관련, 최근 소비자단체 등은 보험상품의 사업비를 상품별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러나 아직 사업비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다만 업계평균 사업비를 100으로 해 이보다 높은가 낮은가를 표시하는 지수만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수만으로는 정확한 사업비 규모를 알기 어렵고 특히 각 상품별로 사업비가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