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권에서는 두 회사간 제휴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예보 지분 매각과 LG투자증권 인수대금등 경영부담이 커짐에 따라 막대한 자금투입이 필요한 보험사 인수안 보다는 올초 가시화됐던 삼성생명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순 우리금융 황영기닫기

당초 우리금융은 삼성생명이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중 약 3~4% 상당을 매입해 줄 것을 조건으로 한 전략적 제휴안을 추진했으나 우리은행과의 내홍 등 자체내부문제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왔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3가지 안을 토대로 보험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은 삼성생명과의 전략적 제휴안이 내부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아직 우리금융의 최종방침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관련업계에서는 조인트벤처를 통한 보험사 설립쪽으로 가닥이 잡혀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즉 업계일각에서는 당시 우리금융은 삼성생명과의 제휴는 경쟁사인 국민, 신한지주, 하나은행등이 보험자회사 소유를 통해 방카슈랑스 사업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이들 은행등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조인트벤처 설립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삼성생명과의 협의를 중단하고 향후 보험사 인수안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예금보험공사 지분 80%를 매각해야 하는 부담과 LG투자증권 인수(약 2976억상당)등으로 인한 추가투자 등 경영부담이 가중되면서 일단 기존 보험사 인수계획안은 철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업의 리스크 관리부담을 감안하면 KB생명과 같이 기존 생보사와 합작보험사 설립을 선호할 것이라는 주장이 대체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당시 LG투자증권 인수문제등으로 계획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진전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도 LG투자증권 인수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시 상황에서 더 진전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은행과 제2금융권간 불균형 해소차원에서 카드, 보험,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포괄적으로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보면된다”며 “삼성생명과의 제휴계획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계획과 관련 특정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한 단순판매, 보험사 인수를 통한 자회사 직접경영, 삼성생명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삼성생명-우리금융 합작법인 설립 추진경과>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