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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오토리스시장 2위 싸움 ‘치열하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4-10-27 22:10

‘현대캐피탈’ 독주속에‘삼성카드-대우캐피탈’ 순위대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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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조원 규모의 자동차할부금융과 2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오토리스시장을 둘러싼 국내 취급 금융사간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특히 국내차에 비해 운용마진이 높은 수입차에 영업력이 집중되면서 취급 금융사간 제살 깍아먹기식 저가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출혈경쟁우려 속에서도 오토리스 취급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기업 등 신규 업체들도 늘고 있고 당분간 이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왜 오토리스인가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차를 이용한 뒤 몇 년 후 차를 반납하는 오토리스가 새로운 절세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동차 명의가 리스 회사에 있기 때문에 차량을 소유하더라도 등록세 등 세금을 내지 않으며 차량 유지비도 비용으로 처리할 수가 있어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경우 리스를 이용하면 큰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새 차를 살 때 단순히 금액만 놓고 비교했을 경우 할부판매를 이용하는 게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오토리스는 보험·정비 등 차량 관리·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성과 질적인 면에 있어서 더 낫다는 평가다.

오토리스의 장점은 우선 차량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 대부분의 리스 회사들은 전국에 다양하고 많은 차량 정비 업체와 제휴 고객이 필요한 차량 정비,정기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리스 회사의 직원이 개별 고객의 차를 수시로 직접 관리해 주는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국내 오토리스시장은 지난 2000년 629억원에서 2001년 1621억원,2002년 6635억원,2003년 1조641억원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오병택 오토리스팀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품이지만 국내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자동차 출고차량의 38%가 리스로 나가고 있는 반면 국내 오토리스는 차할부의 10% 정도 수준이다.



◇ 수입차리스시장 호황

지난 상반기 오토리스 신규 취급액은 7861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입차는 45%에 이르는 3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리스는 지난해 66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캐피탈이 월간 200~30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 대우캐피탈, CNH캐피탈, 쌍용캐피탈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더우기 GM, 스미쇼오토리스 등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진출을 선언한 상태라 시장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수입차 리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소득자들의 소비패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고소득자들은 최신 사양의 차량을 선호하는 탓에 차량 교체주기가 3년을 넘지 않으며 짧은 경우 1년도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신차를 구매하고 중고차로 되파는 것 보다 리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 손비처리가 가능해 절세효과가 크다는 점도 수입차 리스의 강점이다.

예를 들어 과세표준 5000만원인 개인사업자는 연간 891만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오토리스를 이용해 연간 1000만원의 리스료를 지불했다면 납부세액이 594만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297만원의 절세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과세표준 1억원인 법인사업자는 16.5%의 세율을 적용, 1650만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1000만원의 리스료를 지출했다면 1000만원을 제외한 9000만원에 대한 세금 1485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특히 수입차를 법인명의로 구매했을 경우 영업차량으로 분류가 어려워 감가상각비 등을 손비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렌트카의 경우 3년간 임대하면 보험경력이 상실되는데 반해 오토리스는 계속 유지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외 등록, 정비, 사고처리,소모품 교환에 드는 비용과 절차를 리스사가 대행해 주는 편리성도 수입차 리스가 선호되는 이유다.  



◇ 시장진입 러시 ‘예고’

자동차 할부금융의 성장성에 메리트를 느낀 은행, 그룹사 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노하우를 앞세우고 진출했다.

AVIS렌터카를 갖고 있는 아주그룹은 장기렌털 고객들이 오토리스로 꾸준히 유출되자 지난달 중순부터 아주오토리스를 통해 업무를 시작했다. 아주오토리스는 지난 5월 설립됐으며 단순 운용리스 뿐만 아니라 전국 정비망을 갖춘 아주 AVIS 렌터카 전담 정비회사와 제휴해 차량등록·보험·고장수리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캐피탈의 위탁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자동차리스 사업에 꿈이 크다. 하나은행은 14.5%의 지분을 인수한 코오롱캐피탈을 수입차 리스위주의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은행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자동차할부금융 뿐 아니라 소액 신용대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캐피탈은 현재 지분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자동차의 판매망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도 크다. 오는 11월 자산관리공사 보유지분이 매각되면 영업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 확장에 발목을 잡았던 문제들이 모두 해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캐피탈과 자동차리스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카드는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비와 세금관리 대행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릿리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GM과 합작법인인 GMAC캐피탈을 설립한 까닭에 대우차판매 등 자동차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리스 금융사 오릭스는 한국법인 ‘오릭스 오토리싱코리아’를 통해 대우자판 취급차량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수입차리스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CNH캐피탈도 일본 스미쇼 오토리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각종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진 높은 수입차에 집중되면서 출혈경쟁 심화

취급사 증가 여파로 중소형사 부실화 우려도



◇ 2위권 싸움 치열하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오토리스시장 수성을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리스상품의 고급 브랜드화와 서비스 분할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클라스오토 상품에서 이런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리스 프로그램과 유지관리 서비스를 분리해 개인고객 상품은 차 할부보다 30%정도 저렴한 리스료에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할부와 동일한 월 납입액으로 500cc 더 높은 등급의 차를 탈 수 있게 했다”며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 등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 오토리스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들 자동차금융 신상품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TV광고를 비롯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할부시장과 오토리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와 50%대로 2위권과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GE와의 제휴를 계기로 시장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GE와 제휴한 이후 조달금리도 크게 낮아지는 추세인데다 대외 신인도도 한층 향상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여건도 좋다.

이 같은 현대캐피탈의 독주속에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카드와 대우캐피탈간 경쟁도 치열하다.

우선 지난 상반기 수입자동차 리스시장을 놓고 보면 대우캐피탈은 13.4%로, 25.7%를 차지한 현대캐피탈보다는 크게 뒤졌지만 13.3%의 점유율을 차지한 CNH캐피탈과 11.2%를 차지한 삼성카드를 모두 앞서며 업계 2위에 올랐다.

7월 들어서도 대우캐피탈은 삼성카드와 CNH캐피탈보다 30% 가까이 많은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와 인력보강과 제휴확대 등으로 오토리스 영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지난달 오토리스실적(산업재 금융리스 제외)이 역적됐다.

실제 지난 9월 당월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가 172억원을 신규로 실행하면서 150억원의 리스를 체결한 대우캐피탈을 제쳤다.



◇ 수입차 덤핑경쟁 심화

국내 차에 비해 운용마진이 3% 가량 높은 수입차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취급여전사간 덤핑경쟁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전협회 관계자는 “국내차의 경우 자동차계열의 여전사들이 독점하다 보니 연간 6000~7000억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을 놓고 신규 진입사와 기존 취급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나친 고객유치 경쟁이 제살 깍아먹기식 저가 출혈 경쟁으로 치닫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이 같은 덤핑경쟁은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를 재조정 받은 부실 캐피탈사와 은행계열 캐피탈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 동안 정상적으로 오토리스 영업을 전개한 여전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NH캐피탈 이명식 전무는 “부실 여전사 가운데 채권단의 재무구조조정을 받은 일부 캐피탈사들이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자금을 앞세워 정상적인 오토리스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일부 은행계열 여전사도 대주주로부터 저금리의 특별자금을 지원 받아 오토리스시장을 강화하면서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 들 여전사들의 덤핑영업으로 수입차 오토리스 운용금리가 3%정도 하락했다.

이처럼 일부 여전사의 덤핑영업으로 운용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본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여전사의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형 여전사의 경우 메인터넌스, 법인기업 오토리스 등 시장 다각화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04. 9월 오토리스 실적
                                                                                                (단위 : 억원)
※ 상기 산업재 실적상세 : 현대캐피탈(대형상용+건설기계 금융리스),
대우캐피탈(수입크레인 금융리스)
※ 자료제공 : 각사별 실적데이터 유선확인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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