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은행들의 발목을 잡아 온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는 터널이 끝나면서 희부염한 빛을 보고 있다. 신용카드 부문은 월별 흑자를 내거나 손익분기점 돌파를 안착화하려 하는 등 갈수록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기업 발 불안요인과 음식 숙박업 및 소호대출 연체 증가는 4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은행은 시장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374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6825억원을 기록했고 동원증권 예상처럼 4분기에 2600억 정도의 순익을 보탠다면 9500억원에 육박하는 연간 순익이 거뜬하다.
국민은행의 분기 실적은 금융감독원 지적에 따라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등 1회성 요인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신기섭 부행장의 설명을 감안해 1회성 요인을 빼더라도 순전히 영업력으로 벌어 들인 순익은 3000억원을 다소 웃돈다. 결국 상반기 전체 순익과 맞먹는 순익을 냈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비약적 실적개선을 기대케 했다.
특히 신 부행장은 이날 NIM(순이자마진) 목표와 관련해 “시장점유율을 다소 잃더라도 NIM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기본전략”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은 3분기에도 2828억원의 순익을 뽑아 냈다. 누적 순익 규모는 7250억원에 이르고 4분기 순익 규모가 2750억원을 넘어 서면 이 은행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순익시대를 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은행측은 “합병으로 넓어진 영업망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이 늘면서 NIM이 전년 말 2.10%에서 2.23%로 0.13%포인트 좋아졌다”고 밝혔다. 고정이하 대손충당 적립율은 전년 말보다 14.95% 늘어난 113.27%나 된다.
이들 은행에 하루 앞서 실적을 공개한 대구은행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1022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익 707억보다 319억원 불어난 것이다. 덕분에 올해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기본자본확충 위주의 자본정책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장담했다.
대구은행의 실적이 이처럼 견조한 데는 “지역밀착 경영을 강화해 저비용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수익성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고 고객기반과 정보축적 면에서 앞서면서 성장성 기반도 든든해졌기 때문”이라고 이화언 수석부행장은 설명했다.
국민·하나·대구銀 실적
(단위 : 억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