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할부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2349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롯데쇼핑(25.0%) 및 호텔롯데(16.1%) 등 롯데계열사들과 부산은행(13.5%) 등 기존주주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신주 발행가액은 5340원으로 신주배정비율은 주당 2.4177주며 오는 11월 23일 청약과 주금 납입이 동시에 마감된다.
이번 증자가 수개월전부터 알려진 규모 7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주주들의 실권가능성, 부실자산 정리 및 영업정상화 가속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실제 청약을 해봐야 정확한 유상증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영업을 더욱 강화하거나 부실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캐피탈은 올해를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회수를 극대화한다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대폭 늘려 84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로서 지난해 대손충당금 394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757억원을 상반기에 적립했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의 캐피탈사들의 적립률을 높일 것을 요구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캐피탈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최소적립률에 경험손실률을 반영해 충당금을 설정했다.
또 영업부문에서는 현재 주수익원인 할부금융, 할인어음, 프로젝트 파이낸싱, 팩토링, 기업운영자금 대출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산업재, 의료기기 등 리스사업도 늘려가며 수익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가능한 모든 부실을 정리한 뒤 영업방향을 새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