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관계자는 21일 "지급여력비율을 확충해야 하는 시한인 9월말까지 협상이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모기업에서 증자를 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녹십자홀딩스가 주체가 돼 매각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은 지난 4월 16일 지급여력비율 미달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6월에 "올 9월말까지 최소 6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증액해 지급여력비율 113.9%를 달성한다" 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을 모색해 왔다.
이후 녹십자생명은 "에이스생명 뉴욕생명 등 해외투자자들이 실사작업 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9월 중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시한인 9월말이 다가오자 녹십자홀딩스가 175억원을 투입하게 된 것.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던 6월경에는 녹십자생명이 대신증권 35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이를 처분해 237만여주로 줄어든데다 주가도 하락했기 때문에 이처럼 증자액이 늘어났다. 175억원을 증자하면 지급여력비율은 115% 대가 될 전망이다. 주금 납입은 23일 이뤄진다.
한편 녹십자홀딩스(옛 녹십자)는 지난해 대신생명을 인수할 때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3년 동안 경영권을 보유하도록 돼 있어 50% 미만의 지분만 매각 가능한 상태다. 러나 일각에서는 경영개선을 위해 예보의 양해 아래 지분을 모두 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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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