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정태닫기

이에 따라 국민은행 행추위 재구성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추위, 주주대표 1명+사외이사 11명 전원으로 확대
국민은행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행추위 구성원 변경과 행추위 공개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재 주주대표(ING그룹) 1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행추위를 주주대표 1명과 사외이사 11명 전원 등 총 12명으로 확대, 새로 구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행추위는 로널드 매킨지 부행장(주주대표), 정동수 상명대 석좌교수, 김기홍닫기


이번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정문술 미래산업 상담역, 김선진 유한화학 회장, 전영순 충북대 교수, 리처드 엘리엇닫기

국민은행의 정관에 따르면 행추위 구성과 운영방법은 이사회가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추위가 새로 구성되면 후임 행장 후보 선정 작업이 원점부터 다시 시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외이사 행추위 참여 요청"-"중간에 룰 바꾸는 게 어딨냐"
국민은행의 행추위 재구성을 놓고 사외이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사외이사는 edaily와의 전화 통화에서 "행추위는 금감원 결정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김정태 행장 후임의 승계 프로그램인데 상황이 달라졌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많은 정보를 놓고 토의하는 게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외국인 사외이사 2명도 자기들의 목소리가 들어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행추위에서 결정된 게 이사회로 넘어갈 것이니까 차라리 행추위를 확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사외이사 전원과 주주대표 등 12명으로 행추위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B 사외이사는 "오늘 오후에 통보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구성을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사회 제안 내용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행추위 재구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C 사외이사는 "후임 행장 선임시간이 한달도 채 안남았는데, 어떻게 중간에 행장을 뽑는 룰(규칙)을 바꿀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외이사들의 반응을 감안할 때, 이날 이사회에서 격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갖가지 추측 난무
김정태 행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후임 행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특히 `신관치` 논란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어 이번 행추위 재구성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행장 등 경영진이 후임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이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자기 사람이 후임 행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뜻을 여러번 강조해왔는데, 행추위가 김행장의 영향권에 점점 멀어지고 있어 마지막 승부수로 `새판짜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김행장의 최측근인 정문술 이사회의장과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이 행추위에 추가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A 사외이사는 "김행장은 이미 무장해제된 상태다. 그건 사실을 잘못 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대로 외부 세력이 뭔가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외압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행추위가 당초 김행장 연임을 전제로 만들어진데다 공모 방식도 거치지 않고 후임 행장 후보를 선임할 방침이 알려지자, 외부세력이 나서 행추위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한편 행추위는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추총회가 내달 29일 열리고, 주주들에게 소집통보를 주총 2주전까지 해야하는 만큼 내달 14일까지는 후임 행장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달 11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 행장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