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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1년, 생보사 표정 `3각 3색`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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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9-03 17:03

은행 자회사는 `돌풍`, 외국사는 `만족`, 기존 대형생명보험사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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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시행 1년을 맞는 보험사들의 표정이 `3각 3색`이다.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보험사 뿐만 아니라, 내년 4월 방카슈랑스 시행 확대 연기를 주장하는 생명보험사들 내부에서도 방카슈랑스 도입 1년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은행자회사, 돌풍 `만끽`= 설립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보험시장에서도 국내 최대 국민은행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난 6월 국민은행 자회사로 설립됐고 최근 ING의 지분 인수로 국민은행과 ING의 합작사가 된 KB생명은 만들어지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6,7월 두달간 금융기관을 통해 판매된 생명 보험 상품 건수는 8만4261건이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55%를 KB생명이 차지했다.

또 6월 실적을 보면 신한금융 자회사인 SH&C와 하나은행 합작사인 하나생명이 128억원과 115억원을, 국민은행 자회사인 KB생명이 45억원을 팔았다.

기존 생명보험사들이 최대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는 곳들이 이같은 은행이 설립한 방카슈랑스 전용 자회사다.

향후 은행의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자회사 설립은 계속될 것이라는게 보험업계의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이 자회사인 KB생명을 출범시킨 것을 비롯, 국내 은행들이 거의 모두 보험 자회사를 갖게 될 것”고 말했다. 은행들의 공격이 날로 날카로와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국사도 `만족`= 외국사 중 푸르덴셜 생명, 메트라이프, ING 등은 이미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의 상품 판매를 통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곳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보다 늦게 국내시장에 진출한 곳은 PCA 등은 소위 `판매망 다변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월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외국계인 AIG생명과 ING생명이 각각 407억원과 279억원을 판매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메트라이프생명과 PCA생명도 63억원과 24억원을 거둬들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 보험사가 국내시장에 진출했을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판매망 확보"라면서 "이에 따라 종신보험에 주력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단시간에 판매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에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종신보험을 많이 판매했던 외국사 중에서도 본사가 방카슈랑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ING나 메트라이프 등은 방카슈랑스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국내 보험사들은 또 현재 한 은행이 특정사의 상품을 49%이상 판매할 수 없게 하는 판매비중 제한이 있지만, 국민은행의 경우처럼 ING생명과 KB생명을 관계사와 자회사로 모두 두고 있을 경우 이같은 비중제한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국내 생보사는 `불안·초조` =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기존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판매에 소극적이고, 그만큼 실적도 크지 않다.

국내 굴지의 1위 보험사인 삼성생명이지만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총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초회보험료 기준 440억으로 외국계인 AIG생명의 46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설계사 조직의 반발 등 여러 사정으로 판매망 다변화에 적극 나서기엔 몸집이 무겁고, 주도권을 은행에 넘겨줄 수도 없는게 이들의 딜레마다.

생명보험쪽에서 확대시행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 대한 교보 등 의 기존 메이저사와 은행과 제휴조차 맺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들이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협회가 외국사도 회원이라며 내년 확대 시행을 연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는 협회로써 적절한 역할이 아니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손해보험사는 `반대` 목소리 = 6월 손보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 규모는 8700만원으로 전체 매출 1조7500억원의 1.6%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내년 3월 방카슈랑스 확대시행으로 자동차보험이 은행서 팔릴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절박하게 확대시행 연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취임한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은 “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은 손보업계의 사활이 걸린 양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면서 시행 연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물론 손보사들도 안으로 다른 계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조직의 눈치 때문에 겉으로는 반대를 외치지만, 규모가 큰 대형사 입장에서는 누구를 통해 팔든 시장점유율만 높이면 이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카슈랑스 확대 실시가 은행과 보험사간 힘겨루기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하는 은행들은 일사분란 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밖으로는 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각자의 득실을 따지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진 채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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