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펀드는 삼성생명 홍콩 현지법인과 중국의 中信(CITIC) 그룹 계열 씨틱 캐피탈이 공동 출자해 설립하는 것으로, 삼성과 씨틱이 각각 1000만 달러와 500만 달러를 투자 모두 1500만달러 규모로 출발한다.
펀드는 9월 중순께 출범할 예정이며 투자대상은 홍콩, 중국, 대만지역의 상장주식 또는 상장을 앞둔 비상장기업, 채권 등이다. 운용은 삼성과 씨틱이 공동으로 맡는다. 삼성은 향후 투자성과에 따라 현지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 펀드 규모를 더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펀드 설정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잠정적으로 5년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국내에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자산운용의 노하우를 얻고, 중국 투자 경험을 쌓는 것이 이 사모펀드 설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IMF이후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 상장 주식 등에 해외 사모펀드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국내 자금이 해외, 특히 중국 중심 사모펀드를 만들어 직접 운용에 참여,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은 드문 일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에 따르면 씨틱 그룹은 캐세이 퍼시픽 항공, 월마트 차이나 등 유통 제지 통신 등의 자회사 50여개를 보유한 중국 3대 그룹 중 하나다.
금융부문 규모도 커서 중국본토와 홍콩에 금융지주회사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산하에는 은행, 증권사, 합작보험사, 운용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