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1일부터 수수료 인상을 강행한데다 이마트는 비씨카드와 KBㆍLG카드 등 카드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카드사 ‘생존론’에 “카드사 부실을 왜 가맹점에 전가하냐”는 가맹점의 ‘명분론’간 기싸움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카드수수료 분쟁의 최고경영자(CEO)인 구학서 신세계 사장과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은 1일 여전히 자사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의견을 밝혀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학서 사장은 “카드사가 비용절감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호군 사장은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적자가 나는 지금의 수수료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맞서며 ‘평행선’을 걸었다.
더구나 비씨카드와 이마트는 제대로 된 협상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파국을 맞았고 이 때문에 양측간 갈등의 골은 더 깊이 패이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이마트는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가맹점을 해지했지만 우려했던 `카드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객들이 대부분 여러 개의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5일 근무제 등으로 고객이 몰리는 금요일(3일) 오후부터는 고객불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비씨카드 결제망을 타고 있는 하나은행 발행 하나비자카드도 이마트에서 결제가 되지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