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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막오른 카드大戰, 과연 어디까지 갈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4-09-01 22:21

일단 ‘냉각기’ 갖고 협상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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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맹점 수수료 분쟁,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카드사와 가맹점간 고질적인 수수료 분쟁이 비씨카드와 이마트의 당사자간 이해부족으로 기어코 파국을 맞았다.

비씨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자 이마트가 즉각 가맹점 계약 해지로 맞서는 바람에 이마트의 전국 65개 지점에서 1일부터 비씨카드 사용이 중단된 것이다.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한 첫날,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혼란은 없었다고 하지만 비씨카드로 물건 값을 내려는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겪었고, 볼멘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무엇보다 세계 2위의 신용카드 대국에서 카드를 못쓰는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

게다가 카드결제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정부는 당사자간 문제로만 치부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작금의 작태를 카드 이용자들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 결국 가맹점 계약해지

비씨카드가 예정대로 1일부터 카드 수수료를 기존의 1.5%에서 2~2.35%로 인상함에 따라 이마트는 이날 비씨카드에 대해 가맹점계약을 해지했다.

이에따라 전국 63개 이마트 점포에서 비씨카드 사용이 중지됐다. 비씨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일부 고객들은 다른 카드를 이용하거나 현금결제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마트는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가맹점 해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대손충당금을 수수료 원가에 포함시켜 수수료율 원가를 4.75%라고 산정한 카드측의 주장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BC카드측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협상을 제의했지만 이마트 측에서는 0.1%의 인상도 불가능하다는 협상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또 원가이하 수준인 수수료율을 적용했을 때 매년 25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할인점 수수료율 현실화 없이는 카드사의 정상화도 힘들다는 것.

이날 이마트 전국 매장에는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내걸렸고 비씨카드측은 홈페이지와 콜센터등을 통해 수수료 인상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용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 카드사-가맹점간 기싸움도 팽팽

이마트가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한 첫날,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이날 비씨카드 사용 첫날 카드가맹점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200여명은 서울 서초동 비씨카드 본사앞에서 수수료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비씨카드사 사장은 카드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수료인상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모든 카드사들이 이마트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제품 가격을 인하해 판매 하겠다고 1일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비씨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들도 수수료 인상을 강행한다면 이마트는 결국 모든 카드를 안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이 경우(현금만 받게 될 경우)에는 제품가격을 확실하게 내려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가격 판매를 하는 할인점 입장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2% 이상 된다면 당초부터 신용카드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이익을 내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것만 생각한다면 협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수료 인상이 아니라 카드결제에 따른 비용을 줄이는 방법부터 협의하는 것이 이번 카드 수수료분쟁을 해결하는 순서”라며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올리는 것 만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서는 해결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마트가 여기서 굴복하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이 전가맹점으로 확산돼 결국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마트 수수료 인상 단행으로 초래될 소비자 불편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수료 현실화 관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 사장은 “원가보다 턱없이 낮은 현행 수수료로는 카드업계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수수료 현실화가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반드시 수수료 현실화를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이마트가 수차례에 걸친 협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상불가 방침 만을 고수하면서 협상에 응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며 “수수료 인상 후에도 이마트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파국 장기화시 양측 모두 고객신뢰 치명타

조정 수수료율 2.0% 안팎서 타결 지을 듯



■ 추석 앞두고 극적인 타결도

비씨카드와 이마트는 제대로 된 협상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파국을 맞았고 이 때문에 양측간 갈등의 골은 더 깊이 패였다.

하지만 1일 6개 전업카드사가 소속돼 있는 여신금융협회가 가단협측에 조속한 시일내 협상을 갖자고 요청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 놓았다.

여신협회는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2일 또는 3일 중으로 면담을 갖자고 요청했다”며 “필요하면 원가를 다시 분석하거나 외국의 선례를 함께 조사해 협상 자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1년 중 소비재 결제 비중이 가장 큰 추석을 25일여 밖에 남겨두지 않고 있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1년중 가장 큰 시장이 열리는 만큼 자칫하면 업계 내에서 현재의 지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결국 카드 결제 비중이 가장 높은 9월 셋째 주(추석 1주전)를 앞두고 이마트와 비씨카드가 최종 협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설명 : 비씨카드 본점 가단협 시위로 아수라장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비씨카드 본점 앞에서 수수료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규탄대회를 가진 가단협소속 200여명이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진입을 막으려는 전경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주변일대가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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