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증권거래소가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XBRL을 도입해 상장 기업간 비교 서비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일반인도 동일한 시점에 동일한 데이터로 제공되는 증권거래소 상장사 공시시스템에서 기존 재무보고서 위주 단순 데이터가 아닌 시계열 분석 등이 가능하다.
한국증권거래소 시스템관리부 전자공시시스템팀 민경훈 팀장은 “증권사 사이트에서 애널리스트를 통해 분석되는 고급 정보 수준까지는 제공할 수 없지만 일반인이 공개된 공시시스템에서 비율분석, 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지난 25일 설명했다.
앞으로 기업간 비교는 가령 투자자가 전자업종에서 대형 2개사의 매출 변화를 비교하고자 한다면 한 화면에 업체간으로 표시되는 두개의 그래프를 확인하는 형태로 가능하다. 재무제표에 나와 있는 기타 정보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증권거래소가 XBRL(확장성 비즈니스 리포팅 언어)로 인프라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가능해졌다. 코스닥증권거래소는 지난 연말 XBRL을 도입, 30개사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증권거래소의 서비스는 일부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훨씬 의미가 크다.
현재 한국증권거래소는 기업 보고를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공시 정보를 제공받는 금융감독원 SGML과의 연계를 위한 미들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는 상장공시부, 심사부 등 현업부서 각 1명과 전자공시시스템팀 3명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11월까지 한달에 60명의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민 팀장은 “이번 XBRL의 도입은 은행 등에서도 곧 도입될 것이란 판단에서 조기에 도입했다”며 XBRL의 확산을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최대의 화두인 바젤Ⅱ에서는 공시에 대한 내용을 필라3 항목으로 규정해 표준 형태의 공시 시스템 구축을 권고하고 있다. XBRL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