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직원 ‘부동산 배우기’ 열풍

부동산 투자는 둔화됐지만 은행직원들의 부동산 교육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금융연수원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연수과정에서 연수생이 작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의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금융연수원은 올초부터 지난 13일까지 부동산 관련 교육을 받은 인원이 436명으로 작년 한해동안 수료인원인 410명보다도 많은 연수생이 교육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또 부동산 거래실무, 감정평가, 금융 등 총 7개 과목의 정규과정과 각 은행의 맞춤연수를 포함한 전체 수료인원은 올해 780명 가량 예정돼 있어 부동산 교육을 받으려는 은행직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특히 개인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나 관련 업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받으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투자대상이 다변화되면서 고객상담 과정중 부동산 관련 상담건수가 부쩍 늘고 있는 것에서 기인된다. 또 근속연한이 짧아진다는 불안심리로 사후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인 부동산 거래실무 과정은 교육신청인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관계자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의해 부동산 펀드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려는 직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법에 의하면 부동산 펀드상품을 판매하려면 관련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이 3인이상 확보돼야 한다.

은행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최근 개인자산관리나 PB부문의 업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특히 이를통해 부동산관련 지식을 갖추고 향후 부동산펀드 등 전문분야를 개척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료생들 중 VIP라운지나 PB업무를 수행하는 은행직원들은 교육과정이 경력개발과 업무수행 능력 향상에 있어 도움이 됐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VIP라운지에 근무하는 수료생은 “최근 부동산을 여럿 보유한 고객들이 매도를 위한 세무상담을 많이 해왔다”면서 “이에 실질적 도움이 많이 됐고 자기계발 측면에서도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뒀으나 교과내용의 양에 비해 시간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행 가계금융부서에 근무하는 수료생은 “부동산 투자흐름을 외국과 국내사례를 비교해서 소득에 따른 전망치도 예측하는 등 내용이 유익했다”고 말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전반적인 투자전략과 향후 정책전망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었다”고 호감도를 나타냈다.

금융연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부동산 과정은 부동산 감정평가(여신담보취득위주), 부동산 경매분석사(여신담보처분위주), 부동산개발금융, 부동산거래실무, 부동산금융, 부동산자산관리사, 부동산투자상담 등 총 7과목이며 수료후 자격증이 취득되지는 않는다. 연수원은 향후 부동산 전문인력을 공인하기위한 자격증 검정을 개발해 빠르면 내년에 신설할 계획이다.

                               <한국금융연수원 부동산 과정 연수일정>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