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설립은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된다. 효율성만 강조할 경우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고 이는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민은행, LG카드, 삼성카드, 서울보증, 우리금융 등 5개 금융사가 CB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최범수 위원장〈사진〉은 절대로 CB설립을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근황에 대해 “날마다 ‘CB란 무엇인가’란 화두에 대해 고심하고 직원들과 서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매일 진정한 CB설립을 위해선 무엇이 선행돼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고민끝에 얼마전에야 비로소 CB설립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결정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며, 신뢰성이 확보된 다음에 정확성, 유용성, 공공성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CB설립 철학이다.
“CB가 설립된 다음 개인이나 회원사가 불안감을 느낄 경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각 개인의 정보가 CB외에 다른곳에서 악용되거나 회원사들의 정보가 역마케팅으로 이용될 수 있는 일말의 빌미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CB설립을 위한 주요 요소들을 도출해냈지만 그는 CB설립을 위해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CB설립을 위한 사전준비 과정에 대해선 “지난주부터 5개 금융사가 개별적으로 취합해 온 데이터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최근엔 솔루션 구축과 관련된 여러 인사들을 만났다”며 “앞으론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타 금융사들의 컨소시엄 참여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햇다.
또한 다음달 중순에 미국 등 선진CB시장을 직원 3~4명과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CB사와의 갈등문제나 금감원 용역보고서에 대한 질문에 최 위원장은 “국내 대형금융사들이 자발적으로 CB설립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며 “대형사 불참으로 많은 외국CB들이 실패를 거듭했으며 외국에서도 이번 CB설립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용역보고서에 대해서도 “신뢰성을 토대로 CB를 설립한다는 입장에 설마 라이센스를 부여할 수 없다는 보고서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그의 모습에서 CB설립에 대한 자심감을 엿볼 수 있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