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 위탁매매 중심의 단편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지양하고 향후 자산관리 시장 확대에 따른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다운 인재를 만들겠다는 일환이다.
사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직군 직원들이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 집중하다보니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와 고객자산의 효율적인 분산투자 등에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영업직원들의 경우 고객자산에 대해 합리적인 치료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다만 한시적인 처방만 내려주는 ‘약사’ 역할에 머무른 게 사실”이라며 “진정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고객자산을 정확히 해부해 적절한 치료와 처방을 내리는 ‘의사’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영업직원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동원증권은 직군별 ‘2004 교육 Road Map’을 수립, 해당 직군에 대한 주식, 채권, 금융상품, 세무, 부동산 등 멀티 FA(Financial Advisor)·IA(Investment Advisor) 양성을 위해 연간 50시간의 온-오프 필수교육과정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상시 개설해 영업직원의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한투증권은 개개인의 능력과 가치가 곧 회사의 가치라는 판단 아래 직원 개인의 자산관리 능력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스미스바니’ 등 제휴사와의 파견 교육, 공동 창구연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SK증권도 고객수익률을 높이고 자산관리역량을 갖춘 사람을 핵심 인재로 정의하고 인재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교육컨텐츠를 개발, 집중 교육하는 한편 FP 등 자격 취득을 강화하고 세무상담 등 자산관리를 위해 필요한 제반과정을 개설할 방침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능력, Sales Skill 등 전반적인 고객응대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
메리츠증권은 고객 서비스 확대, 영업채널 다양화, 상품구조의 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 일환으로 최근 연수팀 구축을 완료, 본사 및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사적인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교보증권은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곧 사람임을 전제하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꾸준한 교육과 자기계발 분위기를 전사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또 미래에셋증권도 창업초기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자산관리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며 현대증권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마일리지 제도나 해외교육 등을 통해 증권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