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경인지역의 중소형저축은행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대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분당지점을 개설하며 급성장중인 한서저축은행은 여신특성별로 담보대출의 경우 에이스, 인성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PF의 경우 부림, 삼정, 남양, 삼신 등 경인지역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신을 늘리고 있다. 경인지역에서 PF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부림저축은행(안양시 소재)도 대출건별로 경인지역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왔다.
부림저축은행측에 따르면 공동대출과 담보대출이 결합한 50~250억원 규모의 담보부 PF의 경우 보통 3개사에서 많게는 1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왔다.
인천에 소재한 에이스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을 경인지역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대출을 실시했다.
경인지역 저축은행들의 컨소시엄 대출이 활발한 이유는 지역적으로 수도권에 인접해 전원주택이나 숙박업소 개발이 활발한 반면 경인지역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중소형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대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경인지역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동일인여신한도가 최대 40여억원 정도로 단독대출이 불가능하다. 또한 대형여신이다보니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 10~20억원 규모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저축은행들과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여신한도제약으로 인해 컨소시엄대출이 활성화되면서 경인지역저축은행들의 여신규모도 평균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경기하락과 연체율증가로 그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2002년에는 전국평균 여신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표 참조〉 여신부문의 컨소시엄 구성이 늘어나면서 경인지역 저축은행들간의 무분별한 과당경쟁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또한 그동안 왕래가 뜸했던 저축은행들도 경인지역 여신담당자 모임 등 친목단체 성격의 회의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한 경인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속에서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길은 한정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무분별한 경쟁을 한다면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 자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저축은행들이 몰려있는 경인지역의 경우 공생하며 발전해 나갈수 있는 것은 컨소시엄 구성 등 협력체계를 통해 고수익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여수신 현황>
(단위 : 억원, %)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