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이 지난달 수유·이수지점을 개점한데 이어 한서저축은행이 1일 분당구 수내동에 분당점을 개점한다.
인천 주안점과 부평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서저축은행은 분당점을 개점함으로써 경기지역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확충하게 됐다.
한서저축은행은 분당점 개점을 기념해 연 6.01%(복리 적용)의 정기예금 특판과 특별사은행사를 실시한다.
한서저축은행 김재우 사장은 “수도권요지인 분당에 점포를 개설함으로써 영업에 날개를 달았다”며 “앞으로 경인지역을 선도하는 저축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소재 3~4군데 저축은행들이 지방저축은행 인수합병이나 지점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최근 115억5000만원을 증자하고 빠르면 오는 9월중에 지점을 2개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금 308억원의 대형 저축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자기자본금이 확충됨에 따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창구인력부족과 수신예금 분산을 위해 현재 목동 분당 등 부유 고객층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신설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지점부지 확충이 끝나는대로 15명 정도 신규채용을 할 계획이다.
현대스위스 관계자는 “지점 확충으로 강남지역에 한정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증자와 지점신설을 통해 자산과 자기자본을 확충해 나간다면 2007년의 통합금융법 적용시 유리한 입장에서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저축은행도 지점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인지역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위해 후보 저축은행 선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이 경인지역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까지의 보수적인 경영에서 탈피해 대형저축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수신처 확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서울소재 대형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지점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지역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서울근접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솔저축은행도 BIS비율이 8%대에 진입하는 1~2년후에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해 서울 및 수도권을 아우르는 금융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소재 저축은행들이 지점확충의 일환으로 지방저축은행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서울지역의 영업망이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반면 고액예금 고객들이 밀집해 있고 앞으로도 개발가능성이나 인구유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당 등 신도시의 경우 기존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점설치에 대한 영업구역 제한으로 직접적인 지점설치가 불가능해 지방소재 저축은행을 인수, 지점화시키는 것 외에도 별다른 방안이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인지역 저축은행들 중 몇몇 곳이 현재 시장에서 매물로 나와 있다”며 “그러나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의 경우 실제가치에 비해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현실적으로 서울소재 저축은행들이 인수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