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에 저축은행 고객들이 5000만원이하 고객들로 주류를 이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렇게 부자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이유는 저축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2%정도 높은데다 저축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삼화저축은행은 11일 현재 1억원이상 예치금액이 전체 수신의 58. 65%를 차지할 정도로 부자고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는 지난 2003년 8월 기준으로 54.00%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개월만에 4.65%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예치금액별 거래자수는 1억원 이상 1050명, 2억원 이상은 340명으로 2003년 8월에 비해 각각 397명, 110명이 증가했다.
또한 삼성, 강남, 목동 등에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D저축은행도 1억원이상 예치고객수가 329명으로 전체수신의 26%나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명 ‘부자동네’에서 영업하는 저축은행들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액예치고객에 대한 수신의존도가 높다.
저축은행업계는 현재 조사되는 거액예치고객들외에도 5000만원씩 분산예치한 고객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IMF이후 부실과 퇴출로 홍역을 치렀던 저축은행에 거액예치고객들이 급격히 몰리면서 총수신도 IMF이전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그래프 참조〉
2004년 4월말 기준 저축은행 총수신은 28조 8174억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2001년대비 44%가 증가 했으며 거래자 1인당 평균 예치금액도 1500만원으로 IMF이전인 지난 96년 1200만원에 비해 300만원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저축은행은 전체 수신자의 90%이상이 5000만원 이하 예치고객이지만 거액예치고객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며 “이는 저축은행업계의 고금리 정책뿐 아니라 내실경영, 투명성 경영등으로 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