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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의존도 ‘과다’

안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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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5-30 17:14

예금이탈 막기 위한 특판으로 악순환 반복
조달수단 다양화·비과세 상품 취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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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전체 수신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이 자치하는 비중은 2002년말 이후 최고치인 92.0%를 기록했다.<그림 참조>

초저금리 시대에 정기예금의 의존도가 92%에 달하다 보니 저축은행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에 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마땅히 정기예금을 대 체할 다른 자금조달창구를 찾기도 힘들다.

시중은행의 경우 예수금이 전체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40%정도로 나머지 자금은 은행채 발행이나 해외차입금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예수금도 보통예금의 비율이 가장 높고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의 비율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한마디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틀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금리에 대한 탄력성이 낮아 은행은 시장금리에 따라 조달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

반면 저축은행의 유일한 자금조달창구는 예수금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중은행처럼 저금리의 해외차입금을 들여올 능력도 없는 저축은행으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예수금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1년 만기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저축은행은 매년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특별금리 제공 등 만기연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실제 예금고객의 70%가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의 연령으로 이들 고객성향은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고객들이 신뢰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데 비해 저축은행 이용 고객들은 금리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으로 이들 고객들의 자금유출을 막을 수밖에 없다. 또한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인접 저축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았을 때 자금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지속적인 예대마진 저하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중에 자금이 남아돌기 시작하면서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려는 우량 여신처도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마땅한 여신처를 찾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여유자금을 투신사에 비해 확정금리가 0.1% 높은 저축은행중앙회의 MMF나 콜론에 투자하고 있다.

비록 클린MMF(1달), 15일짜리 콜론을 운영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지만 LG카드사태, SK글로벌 사태 등을 생각하면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LG카드채나 SK글로벌 사태는 별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지만 언제까지나 손실이 안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금조달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규모 예금이탈을 막기 위해선 정기적금의 비중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3월말 정기적금 의존도는 1.4%로 정기예금 92%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실적이다.

또한 서민금융으로서 정부가 비과세 상품취급을 인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마을 금고와 신협의 경우 2000만원 이하에 대해 1.5%의 농특세만을 부과하고 있어 저축은행과 달리 조달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고 신시장 개발이나 자산운용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투명성 확보로 신뢰성을 높인다면 조달창구를 다양화할 수 있다”며 “전문적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금처럼의 주먹구구식이 아닌 전문인재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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