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여전업의 불황속에서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일부 업체들이 여전업 등록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규제만 있다는 판단에 여전업 등록 말소를 신청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성을 높게 평가 받고 있는 오토리스의 경우는 오히려 여전업 등록을 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에 등록하게 되면 자산의 10배까지 사채 발행이 가능(제조업 4배)하고, 연체금에 대한 대손상각을 요구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23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할부금융사인 팬택여신투자금융(팬택여신)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여전업말소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여신은 할부금융과 팩토링을 주 업무로 해왔으나 할부금융시장의 영업환경 악화로 더 이상 영업이 어렵게 되자 여전업말소신청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고 금리면에서 다른 금융회사들과 경쟁이 되지 않아 더 이상의 할부금융 영업은 어렵다고 판단, 여전업 등록을 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택여신은 여전업 등록 말소 이후 대부업으로 등록, 채권관리 업무 등을 계속할 계획이다.
팬택여신 관계자는 “대부업 등록은 할부금융업을 하지 않더라도 남은 채권관리업무를 위해 등록하는 것이지 본격적인 대부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그룹의 팩토링 업무를 주로 해왔던 효성캐피탈은 오토리스, 자동차 할부금융 등 본격적인 여전업무를 위해 최근 여전업에 할부금융·시설대여업으로 등록,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효성캐피탈은 지난 3월말 여전업에 등록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해 15명 정도였던 직원을 30여명으로 늘렸다.
효성캐피탈은 그룹 계열사인 벤츠 수입회사 ‘더클래스 효성’과 연계한 Captive Finance를 잇점으로 오토리스 영업을 할 계획이다.
효성캐피탈 관계자는 “오토리스 영업 시작 이후 계획대로 착실하게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팩토링을 주 업무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오토리스의 업무 비중을 전체의 절반 정도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전업의 다른 권역과 달리 오토리스 시장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과 기업들의 아웃소싱 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런 오토리스 시장성 판단 하에 본격적인 리스영업을 위해 등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