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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저축은행을 진단한다 <1> 경쟁력 부재가 성장 막는다

안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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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5-16 16:03

영업환경 갈수록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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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쟁력 부재가 성장 막는다

(2)안정적 수익원 창출 어렵다

(3)이원화가 유일한 탈출구

(4)금융당국의 정책지원 절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오후 3시 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긴급사장단회의를 소집한다. 회의 주제는 저축은행의 ‘금융사고 재발방지 대책 논의’.

이날 회의에서 저축은행업계는 각종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저축은행의 대외 신인도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기능 강화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는 각종 위험요소들에 대해 발빠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경기침체로 인한 연체율 증가, 타 금융권의 서민금융 강화, BIS비율 강화 등은 아직도 저축은행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이에 본지는 저축은행을 둘러싼 외적 내적 위험요소를 짚어보고 저축은행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의 저축은행업계를 “사면초가에 직면해 오도가도 못하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시중은행의 서민금융 진출, 대부업체의 성장, 연체율상승, 각종 규제는 저축은행들의 활성화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오는 6월부터 BIS비율이 현행 4%에서 5%로 상승하면서 악재에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외환위기 전까지 저축은행들은 장미빛 미래를 점쳐왔다. 이미 서민금융의 한축을 차지하며 영업을 영위해 오던 저축은행들에게 외환위기 후 대규모 구조조정은 큰 충격이었다.

231개사에서 114개사만이 살아남은 것만 봐도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시중은행의 서민금융 진출과 대부업계의 성장이 저축은행의 설자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규모 점포망을 이용, 우량고객시장을 선점하는가 하면 대부업체들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시장경쟁 외에도 저축은행들은 내부적으로 큰 적을 상대해야 한다.

바로 각종 규제 및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그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저축은행의 고유시장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경쟁력 향상이 필수적인데 각종 규제가 이를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동일인 여신한도 확대, 유가증권투자비율 확대, BIS 기준완화, 저축은행으로의 명칭변경, 출장소 설치문제 등은 저축은행의 발전을 위해선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도 저축은행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금융사고가 터질 경우 연쇄적인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중은행 - 저금리로 우량고객 공략

시중은행들의 ‘저축은행 시장뺏기’가 본격화된다.

이미 씨티그룹은 씨티파이낸셜의 대대적 지점망 확충계획을 발표하며 서민금융 시장진출에 포문을 열었다.

씨티파이낸셜은 씨티그룹의 자금과 노하우를 통해 현재 직장인, 직장인의 배우자,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연 33%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연말까지 20개의 지점신설을 통해 전국지점망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씨티그룹의 서민금융 강화는 저축은행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서민대출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 33%의 금리는 현행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금리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축은행의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의 부실이 저축은행업계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몇몇 저축은행들이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실시하곤 있지만 또 다시 부실이 생길 경우 회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출금리인하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대부업체- 인터넷대출 장악

대부업체의 성장 또한 저축은행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부업체들이 기존 조달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할 계획이어서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해외차입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저축은행과의 금리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의 인터넷대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인터넷대출 관계자는 “현재도 인터넷대출을 대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저축은행의 경쟁력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 기로에선 저축은행을 진단한다 <4> 금융당국의 정책지원 절실

  • 기로에선 저축은행을 진단한다 <3> 이원화가 유일한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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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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