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형저축은행들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신시장개발과 함께 전문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자산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등 여타 지방은행들과 비교해 볼때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자산운용이나 신상품개발에서는 한수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형저축은행들은 혁신부, 마케팅, 심사, IT 등에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저축은행들의 신입사원 공채에 CPA 자격소지자 등 우수인력이 대거 지원하면서 이러한 바람은 가속도를 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전문인력화 바람을 처음으로 일으킨 것은 동부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공인회계사, 세무사, 금융자산관리사(FP), 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 20여명이 몰려 총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저축은행도 지난해 신규채용 10명에 1000여명이 지원하면서 CPA자격증 소지자 20여명이 서류심사에서 떨어지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같은 인재집중 현상으로 한국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에 금융기관 경력자, 건설회사 주택사업부 출신, 토지신탁 근무자, 사법고시 합격자, CPA 등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공고를 발표, 현재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대다수의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제1 금융권 경력자나 CPA자격증 소지자의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 내부에서는 이러한 우수인력 집중현상은 저축은행의 위상강화라기 보다는 취업난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신규채용에 시중은행이나 카드업계의 명예퇴직자들이 몰리는 것과 반대로 현직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영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CPA자격증 소지자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CPA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3년이상 금융업계 실무 경력이 필요한데 시중은행의 경우 요즘 CPA자격증 소지자도 입행이 어려워 비교적 경쟁이 덜 치열한 저축은행으로의 지원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류접수나 면접시 CPA자격증 소지자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CPA자격증 소지자와 같은 전문인력과 기존조직의 위화감 조성, 이직으로 인한 사기저하 등을 생각하면 채용시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신규채용보다 현직종사자에 대한 영입이 더 어렵다고 한다. 현직에 종사하는 전문가 영입의 경우 저축은행의 차별화 및 발전방향 등 급여, 직책, 업무환경과 더불어 비전을 내세워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전문인력영입을 위해 타 저축은행과의 차별점, 글로벌 성장계획 등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전없이 직급이나 급여만을 가지고 설득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전문인력 영입에 힘쓰고 있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때문에 설득과정에서 고충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