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150%를 넘어서는 등 자본 적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03 회계년도 지급여력비율을 가결산한 결과 9개 국내 생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평균 165.5%로 9월의 186.7%보다 2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급여력비율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소정비율이 9월의 87.5%에서 올 3월말 100%로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이 160%대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은 교보생명, 동양생명, SK생명 등 상당수의 생보사들이 후순위차입이나 증자 등으로 자본확충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소정비율이 87.5%였던 9월말에는 325.3%, 12월말에는 320.7%를 기록했으나, 올 3월말에는 285%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법인세 납부 등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 9월말 226.7%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했던 신한생명은 3월말 19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15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9월보다 8.7%포인트 하락한 154%, 금호생명은 15.8%포인트 낮아진 153%로 추정됐다.
동양생명의 경우 9월(152.2%)보다 다소 하락한 150.2%로 예상됐으며, SK생명과 동부생명은 각각 37.8%포인트, 5.3%포인트 하락한 150%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사인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중소형사들 보다 낮은 125%와 130%로 예상됐는데, 9월에 비하면 각각 23.3%, 23%포인트씩 낮아진것이다. 교보생명은 법인세 납부와 LG카드 부실 채권 충당금 적립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후순위차입으로 지급여력이 더 떨어지는것을 막았다.
녹십자생명은 3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이 83.3%로 감독기준인 100%에 미달,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녹십자생명은 오는 6월말까지 보유유가증권 매각, 외자유치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해동안 생보사들이 후순위 차입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해왔으나 앞으로는 지급여력 확충 기준이 강화될 예정이어서 어려움을 겪는 생보사들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는 후순위차입 한도가 현행 `납입자본`에서 `자기자본`으로 변경된다. 따라서 누적적자로 자기자본을 까먹어온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후순위차입을 통한 자본확충이 불가능해 진다.
또 생보사가 보험금 지급에 따른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회사에 지급하는 보험료의 50%까지만 지급여력비율 산정에 반영해 주기로 함에 따라 생보사들이 재보험 계약을 통해 보험금 지급부담을 줄여도 재무건전성의 척도인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 게 쉽지않게 됐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