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은 기존 ‘본부’ 체제에서 ‘팀’제로 바꾸면서 10개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강화했고 우리은행은 기존 부행장 2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교체됐다.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일사분란하게 영업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탄생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자칫 홀딩컴퍼니의 비대화와 자회사의 자율경영 침해로 분란이 심화될 것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당장 우리은행 노조는 이성진 위원장이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 반발,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지주회사 조직을 기존 ‘본부’제에서 ‘팀’제로 변경하고 일부 팀 안에 ‘파트’를 신설하는 내용의 개편을 단행하고 집행임원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우리금융은 자회사 감사와 그룹사 임직원에 대한 직무감찰 및 경영진단을 하고 인사팀 강화로 기존에 지주회사에만 행사했던 인사권을 자회사 핵심인력까지 확대했다. 홍보팀도 우리은행과 통합하기로 했다.
집행임원에는 재무담당 전무에 박승희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가, 전략 상무에 주진형 전 삼성증권 상무가 선임됐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7명의 새 부행장을 내부에서 승진 발탁하는 대규모 인사와 기관영업사업단을 사업본부로 격상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 따라 민형욱 e-비지니스사업단장이 개인고객본부장으로, 문동성 국제업무지원단장이 기업고객본부장으로, 송기진 영업지원단장이 중소기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이병재 기관영업사업단장은 본부로 승격한 기관영업본부장, 박성목 업무지원단장은 경영기획본부장, 이순우닫기

기존 부행장 가운데 이종옥 투자금융본부장은 유임됐고 정태웅 부행장은 신용관리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가 통합되면서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우리은행은 “능력있는 인재를 선발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안정을 위해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했다”며 “동시에 합병은행으로서 균형을 갖추고 임기만료된 임원은 전원 퇴임을 원칙으로 했다”고 인사원칙을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기존 9개 사업본부 43개 부서에서 10개 사업본부 47개부서로 변경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관영업사업단을 사업본부로 격상시켜 은행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파생상품 운용을 위한 시장운용팀과 방카슈랑스팀을 신설했다.
한편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 외부와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초 내정단계에 있던 우리금융 집행임원과 우리은행 부행장이 정부와 협의과정에서 탈락되는가 하면 우리은행 노조 역시 조직개편에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