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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복합화 선두경쟁 ‘달아올라’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4-03-28 16:28

국민, 한·대투 노리자 하나·우리 맹추격
산은 지주사화 ‘꿈틀’·농협 영토확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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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2중, 3중의 경쟁을 치르면서 그에 따른 고통도 가중될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마다 복합금융그룹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금융정책당국 고위관계자는 28일 “외생변수와 내재적인 필요성이 겹쳐지면서 어느 때보다 금융복합그룹화가 역동적으로 펼쳐지려는 상태”라고 규정했다.

그는 “투자펀드는 물론 세계 유수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은행 경영권 인수를 원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위기감을 자극했다”고 외부환경 변화를 지적했다.

이어 주요 은행들이 증권·투신사 인수 경쟁전을 바짝 달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때문에 신탁이라는 알짜 수익원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욕구도 반영됐지만 복합화 경쟁의 1라운드부터 유리한 구도로 몰고 가려는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회장 내정자는 지난 25일 우리은행장 취임 직후 “생존을 위한 경쟁도 끝나고 대형화 경쟁도 끝난 지금은 복합화 경쟁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나중에 질적효율화 경쟁 때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복합화 경쟁구도는 만천하에 드러났고 무작정 뛰어드는 게 아니라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통한 질적 효율성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발언이다.

경쟁력이 검증된 국제적 강자를 상대하기 위한 금융 전분야에 걸쳐 네트워크를 다져야 원스톱 서비스와 수익력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부쩍 강조되는 세태다.

금융계는 일단 한투·대투증권과 LG투자증권 등 3개사를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초반 정부 일각에서 한투나 대투중 하나를 국민은행에 넘길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자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들이 발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LG투자증권이 덜 매력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리 어디는 누구에게 준다고 정하면 안된다는 입장에서 정부에 확인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한 대형 시중은행 임원은 “사활을 건 경쟁은 비은행 분야 전체로 넓어졌다”며 “씨티그룹은 물론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국내 시장을 노리는 어느 곳도 복합 메이저 금융집단이 아닌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금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증권사 인수 경쟁이 먼저고 보험이나 카드 부문의 경쟁은 나중에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면 그것도 오판 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드러난 특정 권역이나 금융회사 인수전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주총에서 밝힌 바에서도 드러났다.

김 행장은 지난 26일 주총장에서 “증권·보험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나 M&A와 함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와 관련 최근 코오롱캐피탈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다른 은행들은 김행장이 밝힌 전략적제휴 상대는 세계적 금융회사가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통한 ‘원 뱅크’확립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도 “사업라인을 재정비해서 사업영역과 목표시장을 확대하고 시너지 기반을 확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지난 25일 주총에서 분명히 했다.결국 신한도 경쟁구도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한 셈.

이들 시중은행 움직임과 함께 국책은행들과 농협의 발걸음도 예사롭지 않다.

산업은행은 최근 갑자기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우증권이 서울투신을 끼고 있어 산은 역시 자산관리 및 자산운용업을 하려면 꼭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산은 일각에서조차 금융지주회사가 다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은행도 빠지지 않는다. SG증권과 손잡고 한꺼번에 자본시장 리더로 올라서려는 것은 출발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농협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증권업 진출의 뜻을 비춰 왔다. 자산운용규모 면에서 국민은행을 바로 뒤에서 쫓고 있는 입장에 만족할 리 없기 때문이다.

농협은 이미 보험업계와의 마찰을 무릅쓰고 ‘농협생명’과 ‘농협화재’ 브랜드로 한판 겨루기에 나선 상태다. 투신사를 낀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농협도 복합금융그룹의 강자로 급부상할 기반을 소리없이 갖추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금융연구원 최장봉 선임연구위원은 28일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따라 금융회사 그룹화의 경향이 있다”며 “국내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거래자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금융회사 집단의 건전성이 잘 유지되는지 따지고 시장실패가 초래되어 금융시스템이 위협받지 않도록 금융감독시스템의 손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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