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등급유지율이 높게 나타나 신용의 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등급유지율이 낮아져 변동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한국기업평가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77개 기업(부도기업 29개 포함)을 대상으로 부도율을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과 부도율이 반비례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분석기간중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등급 변동 양상은 투자·투기등급 기업간에 상이한 패턴을 보였다.
투자등급의 등급유지율이 평균 83.20%인데 반해 투기등급의 경우 61.12%에 머물렀으며, 부도율 측면에서도 각각 0.20%, 5.05%로 현저한 신용위험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연간부도율은 외환위기 초기인 1998년 7.92%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투기등급 부도율은 18. 18%로 분석기간 1년 평균누적부도율(5.05%)의 3배를 상회했다.
기업규모면에서는 중소기업의 연간부도율이 대기업에 비해 평균 3.4배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평균 연간부도율이 1.99%로 서비스(1.79 %), 금융(1.26%) 업에 비해 다소 높았다.
부도기업 12개를 대상으로 한 부도경로(대상기간 2001~2003년)를 분석한 결과, 부도 2년 전에는 BB-(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기준)에 가깝고 부도 발생시까지 3~4회의 등급 하향 조정이 있었다.
또한 부도가 임박할 수록 등급조정 횟수가 증가하면서 등급유지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이번 부도율 분석을 통해 외환위기 이후 국내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등급 변동과정과 부도특성, 부도율 추이 등을 알게 됐다”며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신용평가 정보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