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 회사생활을 마치고 노후를 보내는 A모씨는 연회비 30만원만 내면 평생 신용관리를 해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평소 신용도가 좋지 않은 A모씨는 평생 신용관리라는 말에 이를 신청했지만 신용컨설팅 회사는 신용조회에 필요하다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한달후 A모씨는 카드고지서를 보고 본인도 모르게 타 신용평가사에서 돈이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신용관리 컨설팅 사기업체들은 노인들이나 부녀자 등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개인들을 상대로 신용컨설팅을 대가로 각종 불법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보통 개인 신용정보 연회비가 1만원의 정도인데 30만원의 부당요금을 챙길 뿐 아니라 자체 능력도 없어 고객의 신용카드를 통해 정상적인 신용평가사에서 개인의 신용정보를 받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외에도 계좌번호까지 요구하고 있어 향후 명의도용은 물론 카드깡, 현금 불법 인출 등이 우려된다.
신종 사기업체들은 전문화된 자체 콜센터를 운영하며, 발신자번호를 확인해 자신이 상담한 고객의 번호와 일치하는 경우에만 전화를 받는 치밀함도 보이고 있다.
크레딧뱅크에서 근무하는 장동성 신용컨설턴트는 “이러한 전화가 올 경우 해당 업체의 회사명과 담당자명, 전화번호 등을 파악한 후 금융감독원(02-3771-5114 혹인 국번없이 1332)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의 신용카드번호와 비밀번호는 가족 및 부부간에도 함부로 알려주면 안되는 내용으로 이를 가르쳐 주는 것은 카드를 넘겨주는 것과 동일하다”며 “무엇보다도 개인들의 신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적인 신용평가업무를 하고 있는 한신정과 한신평정의 경우 신용컨설팅 가입을 전화로 권유하고 있지 않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