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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이탈자금 증권사 일임형랩으로

홍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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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2-11 21:28

증권-투신관계사 랩실적 ‘허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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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증권·일임형랩은 대체상품 지적



며칠전 서울 여의도에 사는 회사원 A씨(45)는 B증권사가 판매하고 있는 펀드상품 만기가 도래해 다른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증권사를 찾았다.

만기가 도래한 펀드는 C투신사가 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회사원 A씨는 이 상품 외에 다른 운용사의 펀드에 가입하기를 원했다.

B증권사와 C투신사는 국내 굴지 그룹 관계회사로 10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B증권사 영업담당 직원은 다른 펀드를 추천해주는 대신 자사 일임형랩에 가입하기를 권유했고 회사원 A씨는 별다른 생각없이 일임형랩 상품에 자신의 돈을 맡겼다.

11일 증권업계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에서 이탈된 자금 중 상당부분은 증권사 일임형랩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임형랩은 최근 수수료 수익격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새 수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영업의 한 형태다.

지난해 10월 말 삼성, 대우, 미래에셋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자산관리업에 뛰어든 이후 연초 굿모닝신한, 동양종금, 신영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일임형랩 영업에 합류하면서 일임형랩이 증권업계 새 화두로 떠올랐다.

문제는 투신사를 자회사로 둔 증권사는 일임형랩 판매액중 상당금액이 자회사인 투신사로부터 빠져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 일임형랩 실적은 허수라는 것.

투신사 한 관계자는 “투신사를 관계회사로 갖고 있는 증권사 지점에서 펀드 고객을 일임형랩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이 경우 자금의 순유입이 없이 오른쪽 주머니에 있던 돈이 왼쪽 주머니에 간 것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이 일임형랩 시장이 올해 안에 시장규모가 3~4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각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돌던 새 자금이 유입되기보다는 펀드에서 일임형랩으로 단순이동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즉 일임형랩과 펀드상품은 상호 보완재 성격이 아니라 대체재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신업계 고위관계자는 “8000억원 정도의 일임형랩 실적을 달성했다고 하는 한 증권사의 경우 관계회사인 투신사에서 상당자금 펀드자금이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실제로 같은 기간에 이 투신사에서 1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임원은 “지난해 말 대형증권사가 일임형랩을 출시한데 이어 연초 중소형사가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금의 단순이동이 아니라 신규자금을 유치하는데 전력해야 증권, 투신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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