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40대 초반의 임원이 탄생하는 등 조직에 새 활력을 일으키는 가운데 투신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지난 2일 태광투신운용은 그동안 자산운용본부를 총괄지휘했던 이성동 전무(42)를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또 지난주말 단행된 한화그룹 인사에서 한화증권 이경로 상무(46)는 한화투신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경영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하면서 40대에 대표이사로 발탁돼 그룹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초 세이에셋자산운용은 신중혁 한일투신상무(46)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젊은피를 수혈했다.
그동안 투신업계와 자산운용업계는 은행이나 증권과 같은 보수적인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영파워들이 활약해 온 것이 사실. 랜드마크투신운용 최홍 사장(43)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사장(40)도 영파워를 대표하는 젊은 경영인들이며 특히 맥쿼리-IMM자산운용 이지형 사장(38)은 66년생으로 30대 경영인이다.
이들 경영인들의 공통점은 실력과 젊음을 겸비한 오픈마인드를 갖춘 전문가라는 것. 자산운용업계는 특성상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력만으로 생존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오랜 경험보다는 실력과 소규모 전문가 집단을 이끌 수 있는 패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금융환경은 하루에도 쉴새 없이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갖춘 젊은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중혁 전 한일투신상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세이에셋자산운용 곽태선 사장(46)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출범과 이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자산운용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신임대표이사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도 “전문성이 높은 신진 인력들을 중심으로 발탁인사에 주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들 젊은 경영인들이 지난해 SK글로벌, LG카드사태 여파와 간접자산운용업법 시행령 작업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신협회 김정아 홍보팀장은 “이들 젊은 경영인들이 신뢰성 추락과 수탁고 감소 등으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는 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할 리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