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골드만삭스가 진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 등을 예로 들며 "해외 투자은행들이 최근 국내에서 자기재산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말하고 "지난해말 삼성생명에도 해외사례 등을 설명하며 투자를 요청했으며, 삼성생명이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 펀드는 5∼7년의 회임기간을 필요로 하며, 위험성이 있는 대신 연율 25%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열심히 추진할 경우 하반기에는 수조원의 펀드 조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절대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으며, 10∼20%의 지분인수로 차익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초기에는 운용방식을 단순화, 수익률을 우선시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펀드로 금융회사 등을 인수하는 등 삼성그룹의 계열확장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면서 "법원 파산부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으며 상장되지 않은 법정관리 화의 기업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LG증권과 대우증권 등을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업의 경우 대형화 시너지가 은행만큼 크지 않다"면서 "만약 M&A 전문 증권사나 고액자산가를 전문 관리하는 증권사가 있다면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인수하고 싶지만, 비슷한 고객층과 업무영역을 갖고 있는 증권사끼리는 인수합병 실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올해 3조원의 일임형 랩 판매를 목표로 하는 등 자산관리 사업부문에 특히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8000억원의 일임형 랩을 판매했으며, 상반기중에는 1조5000억원까지 판매고를 높일 방침이다.
황 사장은 이와 함께 "앞으로 투자은행 관련 딜에는 수수료가 많지 않더라도 무조건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해외 투자은행들과 경쟁하려면 많은 경력이 필요하다면서, 수익을 불문, 모든 딜에 뛰어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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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