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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연말 점검 (下)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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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2-27 22:05

종합자산관리 차원에서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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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드영업 금지·49%룰 등 걸림돌



지난 9월 시작된 국내 방카슈랑스는 은행권의 경우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는 달리 증권업계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처럼 증권업계의 방카슈랑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은 도입 초기단계에서 허용된 보험상품의 종류가 극히 제한된 데다 영업방식이 최근의 증권영업 추세와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은행권에 비해 지점수나 지점 방문객수 등에서 크게 열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과 같은 시기에 출발했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증권업계가 은행권보다 2년 정도 먼저 시작해 충분히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개시한 후 불과 1년여만에 은행권에 따라잡혔다”며 “국내에서는 같은 시기에 시작했다는 것은 너무나 불공정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재 증권업계의 영업방향이 종합자산관리 형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 편의를 위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비롯,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구성항목중 일부라는 점 등으로 미뤄 향후 증권업계 방카슈랑스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말하고 있다.



■ 아웃바운드 금지는 판로 ‘원천봉쇄’= 현재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은행 및 증권사 등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전개하는 데 아웃바운드를 금지하고 있다. 즉 지점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만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은행과는 달리 지점에 직접 찾아오는 방문객이 적은 증권사들로서는 인바운드으로만 영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증권사는 은행에 비해 점포 수가 절대적으로 적고 온라인거래의 급속한 보급으로 지점당 유동고객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IMF 이전 온라인거래가 미미하던 것과는 달리 IMF 이후 온라인거래가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온라인거래 비중이 전체 주식거래의 60%를 상회할 만큼 커졌기 때문에 증권사 객장에 찾아오는 방문객은 현저히 줄었다는 것.

이에 따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아웃바운드를 금지한다는 것은 결국 증권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로를 원천봉쇄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일반 입출금 고객들을 비롯해 많은 고객들이 지점에 직접 방문하기 때문에 인바운드 영업만 해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증권사의 경우에는 다수의 고객들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접점 포인트가 적어 보험상품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다”며 “지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행 규정 하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특정 보험사 50% 미만 유지도 ‘비현실적’= 업계는 특정보험사 상품의 판매비중을 49% 이하로 제한한 방카슈랑스 판매규정(49%룰)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말 보험업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하면서 “은행 및 증권사 등 타금융권에서 대형 보험사들의 상품만 집중적으로 판매될 경우 중소형사들이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다”며 “특정 보험사 상품에 대한 판매비중을 49%로 제한하는 규정을 통해 대형사와 일부 외국사의 과점을 견제하겠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결국 은행 및 증권사 등 판매측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득될 게 없다는 논리다.

즉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은 최저보증이율과 저축보험료에 부가되는 비율이 높은 상품인데 이러한 상품은 한두 가지에 국한돼 있다는 것.

때문에 이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상품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고객들의 편의도 무시하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이 규정은 판매사나 고객들 모두에게 적절치 않은 정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49%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그대로 판매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이 규정을 따르려면 고객들이 원치 않는 다른 상품을 권유해야 하는데 시장논리상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 전망은 밝다 =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 및 영업환경 열세에 따라 은행권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증권사의 영업방향이 자산관리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수익창출에 기여할 것이라 데 이견이 없다.

특히 2005년부터 취급상품이 확대되면서 주식연계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영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방카슈랑스 상품도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으로 전환되게 되면 증권사들이 강세를 띨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인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시행되는 등 향후 증권업계가 자산관리영업 중심으로 전환된다면 고객들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증권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2005년부터 종신보험과 장기보장보험 등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 확대되면 주식과 연계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증권업계의 방카슈랑스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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