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카드의 거듭된 자본 확충에 따라 그동안 부담을 느껴온 LG증권이 내년 3월까지 LG카드 1조원 증자과정에서 3000억원을 총액인수방식에 따라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액인수 방식은 기존 주주에 대한 주식 배정에서 실권이 발생한 후 일반 공모를 거치고도 물량이 소화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9월말 현재 554%에 달하는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증권사는 이 비율을 150%이상 유지해야 하며 300%이상 되야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할 수 있는 등 LG증권으로서는 최소 300%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왜냐하면 지난 19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영업용순자본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기존에는 총액인수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지만 새로운 방식을 적용시 300%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LG증권 내부에서는 LG카드 증자를 비롯한 대주주로서의 부담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관계자는 “부도위험을 넘긴 LG카드 주가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물량이 모두 소화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