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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사채로 내몰린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2-01 15:13

LG카드 자금난을 계기로 신용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이자 돌려막기를 하던 신용카드 회원들이 대부(사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합법적인 대부업체들도 이미 자금난으로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여서 돈을 빌릴 수 없게 된 이들은 고금리의 불법 사채시장으로 떼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 사채시장의 이자율도 지난달 초보다 10일 기준으로 1~2%포인트(연36.5~73%포인트) 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신용카드를 4개 이상 갖고 있는 9백88만명 중 10~15%(98만~1백47만명)가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시장 찾는 사람 늘어=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머니의 강남지점을 찾는 고객이 얼마 전까지 30여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50명을 넘고 있다. 원캐싱에 걸려오는 대출 관련 문의전화도 10월의 하루평균 1천통에서 최근 1천5백통으로 늘었다.

이처럼 찾아오는 손님은 크게 늘었지만 막상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대부업체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자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50개의 대형 대부업체 가운데 5~6개 업체만 신규 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에이앤오그룹의 경우 최근 대출 문의는 한달 전보다 배로 늘었지만 신규 대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 회사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의 33%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 김명일 사무총장은 "고금리 자금조달 구조에 연체율까지 높아져 신규 대출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돈을 빌리지 못한 많은 고객이 불법 업체로 발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이자율 폭등=현재 대부업법에 따르면 이자율은 연 66%(월 5.5%)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합법적인 대부업체들은 경쟁을 하느라 30~66%까지 다양하게 이자를 받았다. 하지만 요즘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아 대부분의 업체가 상한선인 66%를 받고 있다.

불법 사채업 시장의 이자율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신용대출 이자율이 10일에 7~9%(연 2백50~3백30%)였지만 11월 말에는 9~11%(연 3백30~4백%)에 달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이 지속되는 한 불법 사채시장에서 이자율 급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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