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56억원 증가한 8412억원을 기록,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주가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이익이 크게 증가했을 뿐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참여비중이 크게 감소한 데다 거래대금이 10% 가까이 감소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 상반기 중 증권회사는 주가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이익 등으로 전년동기 356억원에 비해 8056억원 증가한 84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탁수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547억원에서 1463억원이 감소한 1조 7,084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058억원에서 6241억원이 증가, 7299억원으로 급증했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대투증권이 1203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고 한투(1020억원), 삼성(650억원) 순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종합증권회사 중에는 외국계 지분이 대주주인 브릿지(△113억원), 서울(△15억원), KGI(△28억원) 등 3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증권회사 국내지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 감소(2805억원→2167억원) 등으로 전년동기(1478억원) 356억원 감소한 1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회사별로는 모건스탠리(257억원), 유비에스(184억원) 순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