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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권한의 ‘비대칭’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3-11-08 21:42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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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기자는 외국계(자본)가 슈퍼맨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얼굴을 씻었다.

그네들은 ‘투시권력’과 ‘염력’을 갖고 있어서 이역 만리에 있으면서도 우리 사정을 매우 잘 알고 때로는 오랜 벗인 유력 언론매체들의 도움에 힘입(지 않더라도)어 국내 경제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돋아났기 때문이다.

요즘 이슈로 떠오른 초국적 금융자본(좋게 이야기 하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라고나 할까)의 국내 은행 인수설이 상징적 증표다. 외신이 먼저 알렸고 그 진위나 경과에 대한 문의와 확인 과정 자체가 정보의 비대칭과 권한의 국내 부재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뉴브리지의 지분 매각설에 대해 증권거래소가 관련 내용을 1일 오전까지 공시하라고 요구하자 제일은행은 거래소가 요구한 날의 바로 다음 거래일인 3일이 되어서야 확인된 바 없다는 요지의 공시를 했다.

뉴브리지측 국내 인사의 사실 무근이라는 ‘외부발표용 공식 입장’으로 추정되는 멘트도 다우존스 보도를 받아서 국내통신사가 날렸다.

장면을 옮겨 외환은행을 접수한 론스타의 행보를 보자. 이강원 행장이 사임하자 곧바로 임원진을 갈아치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툭하면 경영 투명성이 글로벌 스탠다드라더니 외자유치 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렇게 일방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장기적 비전제시를 통한 역량집중 과정을 밟는 것이 구미에 맞는 사람으로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앞으로의 구조조정도 되팔 때 유리한 조건 만들기에 치우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사람의 지적 아니더라도 외국계 은행의 투명성에 몇 점을 줘야할지 따져보면 국내은행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톡옵션을 둘러싼 잡음이나 행장 및 임원 연봉액 비공개 방침은 투명성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이 아니었던가.

또, 국내 은행 매각 문제를 외신에서 먼저 접하고 해당 은행 국내 임원이나 관계자에게 물어도 답은 안나오는 상황이다. 경영진이 내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단순한 ‘중간관리자’ 역할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본다면 “그런 억지가 어디있냐”고 곧바로 면박당할 일일까?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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