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재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비중이 큰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낮아 파장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는 한편 경기가 살아나면서 개인거래가 늘어나게 되면 상당수 고객을 동원의 정액제에 뺏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수수료경쟁 2라운드 조짐의 신호탄을 제일 먼저 쏜 곳은 우리증권이다. 우리는 현재 수수료인하 방안을 마련,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객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면 적기에 반기의 칼을 빼든다는 것.
우리증권 관계자는 “삼성, LG, 현대, 대신, 대우 등 대형사들은 파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지만 상당수 중형사들은 우수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다수의 중형사들이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양종금증권은 1000만원 이하 소액구간에서 수수료를 세분화해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전체적인 수수료인하가 아니고 1000만원 이하 소액구간에서 타사보다 높게 보이는 착시현상으로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1000만원 이하 구간에서 좀더 세분화해 수수료를 조종할 계획이며 1∼2주 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해당 증권사들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K사와 L사 등 몇몇 증권사들이 수수료인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L사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에 대해서 고민을 하며 전반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정액제가 경쟁력 있는 제도인 건 사실이지만 개인고객들이 수수료가 낮은 곳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보다는 서비스 질을 한층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대형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들의 경우 이미 지난 2000년 온라인증권사들이 출현하면서 대거 이동을 한 데다 현재 수수료가 더 비싼 대형사에서 거래하는 고객들의 경우 또 다른 메리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이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동원측이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경우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