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A카드사 콜센터에서 채권회수를 담당하는 金모(36)씨는 이처럼 무리한 요구를 하는 채무자와 30여분간 입씨름을 했다. 金씨는 "원리금 감면을 요구하는 채무자가 크게 늘어 요즘 하루에 통화하는 70통 중 10여통이 이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원리금 감면을 기대하며 빚을 갚지 않겠다고 버티는 `배짱 채무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악덕 채무자에 대한 빚독촉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1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은행.카드 등 금융회사들은 빚독촉을 강화하고 나섰다.
금융회사들은 특히 연말 결산을 앞두고 집중적인 연체대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버티면 깎아줄 것이라는 배짱 채무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해를 넘기기 전에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금융회사들의 채권추심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만연한 `빚 불감증`=B카드사에 1천8백만원을 두달째 연체하고 있는 벤처기업 직원 강모(32)씨는 최근 빚 감면 보도 이후 3백만원을 깎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가 1백평의 단독주택에 살고 대형 승용차를 갖고 있지만 강씨는 "빚을 깎아주지 않을 거면 전화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다.
경기도에 사는 金모(40)씨는 C카드사와 지난달 초 6개월이 넘은 연체금액 1천8백만원을 완납하기로 약속했지만 지난달 중순 연체감면 소식을 접한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빚을 갚지 않고 버티면 원리금이 감면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아예 금융회사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카드사가 3개월 이상 연체자와의 전화 접속에 성공한 비율은 9월의 56%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 20~3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거세지는 빚독촉=현대카드는 최근 채권추심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인력 1백30명을 빚독촉 업무에 투입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국민카드 영업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8백여명을 채권회수 파트에 배치했다. 은행대출과 카드 대금 중 하루 이상 연체된 3조9천억원의 연체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연말까지 채권회수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은행 관계자는 "1~2개월 이내의 단기 연체자에게 자동전화독촉(ACS)을 통해 오후 11시까지 연체대금 납부를 종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총 연체율을 현재 1.39%에서 연말까지 1.34%로 떨어뜨리기 위해 11월부터 연체 회수 캠페인에 들어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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