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지난 10월 30일 외자유치에 따른 주금 납입이 완료됨으로써 Lone Star의 성공적인 자본 참여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여 주신 새로운 주주 Lone Star와 Commerzbank, 수출입은행, 한국은행 관계자 여러분의 지원과 협조에 감사를 드리며, 이번 Deal의 성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 외자유치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우리 KEB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았기에 가능했고, 이러한 가치제고는 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었기에, 그간 KEB의 안팍에서 노력해 주신 선배, 동료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4월 30일 저는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 속에 외환은행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겨주신 주주, 고객, 그리고 직원 동료 여러분들께 저의 포부와 다짐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러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동시에 우려를 극복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몸과 마음을 바쳐 열심히 혼신의 노력을 다해 뛰어 왔습니다. 이런 저에게 따뜻한 격려와 힘찬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동료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하였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주신 동료 여러분께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상의를 드림이 당연하지만, 그런 과정없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조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확신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생각이 있었으며,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는 고뇌에 찬 결단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취임초 부터 우리 KEB의 최대 선결 과제가 무엇보다도 적정자본금의 확보, 판돈의 확보였으며 이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목표로 우리는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습니다. 저는 이번 외자유치가 성사됨으로써 맡은 바 소임을 다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KEB를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은행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변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KEB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동료 여러분
지난해 4월 30일 제가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동료 여러분께 KEB는 세가지 과제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첫째는, 과거와의 싸움으로, 이는 부실채권 및 자기자본 부족 등 과거의 유산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고, 둘째는, 현재와의 싸움으로, 영업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며, 셋째로는, 미래와의 싸움으로, KEB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저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여 그결과, 기업금융은행으로서 공적자금 투입없이 업계 최고의 자본을 확충하였고, 외환은 외환은행이라는 외국환 부문의 확고한 위치와 마켓 쉐어를 확보하였으며, 『생존』,『위기』,『기회』를 중심으로한 “장사꾼의 문화” 와 “고객중심의 기업문화” 가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과와 보상의 양대축을 중심으로한 인재중심 인사 시스템의 정착, 그리고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현대문제의 일단락 등 많은 부문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모두 직원 동료 여러분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자본 참여가 성사됨에 따라 우리 KEB는 건전성과 자본 충실도에 있어 업계 최고의 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으며, 우리 KEB Man 모두는 국내 최고은행의 소속원으로서 시장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료 여러분 그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료 여러분
저는 이번 저의 결정이 KEB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동료 여러분께서는 저의 결정이 새로운 출발점에 선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새로 선임될 CEO와 함께 굳은 결의와 각오로 혼연일체가 되어 Great KEB를 건설하는 기회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비록 떠나는 몸이지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끊임없는 자기혁신에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날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은 이제는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에 안주하려고 하는 조직에게는 결코 내일은 없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모두가 훌륭한 장사꾼이 될 수 있는 토양인 “꾼의 문화”를 보다더 굳건히 일구어야 합니다. KEB의 가치 극대화를 위하여서는 여러분 모두가 확실한 장사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가정과 가족 그리고 건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조직원으로서의 원동력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한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끝으로, 주주, 경영진, 직원 모두가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KEB를 한국의 최고 은행으로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1년 6개월의 KEB Man 생활을 접으려하는 지금, 여러분과 이별하게 되어 너무나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동료 여러분과 나름대로는 좀더 많이, 좀더 자주, 좀더 가까이 만남과 대화를 갖으려 하였지만 그렇지 못했던 점,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저의 짧은 인생과정 중에서 KEB 은행장, CEO로서의 시간들이 그 어느 순간보다도 소중하고 보람되었으며, KEB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루고 떠나게 되어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CEO치고는 아주 드물게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이 모두가 동료 여러분의 성원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저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동료 여러분 정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KEB와 동료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행운과 발전이 함께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