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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창립 2주년 기념사 (전문)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3-11-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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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KB국민은행이 통합은행으로 출범한지 2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안타깝게도 우리와 함께 자리를 하지 못하고 최근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병상에 누워계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저도 마음 깊이 슬픔을 느끼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어 가족과 동료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그 동안 연체감축을 비롯한 경영현안 극복을 위해 임직원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은행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헌신적인 노력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동료들 보다 한발 앞선 실천으로 은행의 발전에 보다 큰 업적을 이루며 귀감이 되신 국은인상 수상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서로 격려와 감사의 덕담을 나누면서 더 좋은 은행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함께 나누도록 합시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는 은행 안팎의 경영환경 변화에 맞서 왕성한 도전정신과 고객과 주주에 대한 책임감으로 저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합병 이후 선진금융의 글로벌스탠다드를 도입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최근 인도네시아 BII 은행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금융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비록,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경영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는 있습니다만,

최근 한국에 진출하여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스탠다드차터드 은행’보다 KB국민은행이 규모면에서 앞서 있고 우리 은행을 공개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외국 금융기관이 있는 등,



‘세계 30대 금융기관’에 진입하는 것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은 아니며, 우리 임직원 모두 자신감을 갖고 비전을 향해 나아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목표한 세계수준의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직면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상당한 수준의 시가총액 증가라는 재무적인 성과를 달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수익성 향상’과‘자산규모의 증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국내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계속 고수하고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함으로써 (Protection & Extention) 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올들어 우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연체와의 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했고, 경비절감 및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120여개의 영업점을 통폐합 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서도 방카슈랑스, BANK ON 서비스, 로또 판매, 카드사 합병 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부문의 손실, 경기 악화에 따른 도미노식 부실 증가 우려, 가계대출 시장의 성숙과 경쟁심화로 인한 마진 감소 및 성장 둔화, 다양한 경쟁자의 출현 등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주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새로운 도약의 전환점 (Turnaround)’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저는 오늘 창립 2주년을 맞아 KB국민은행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임직원 여러분의 동참을 구하고자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수년동안 우리는 세계적인 선진은행을 만들기 위해 신영업점 모델, 후선업무 집중화 및 광역화, 신용리스크 평가를 강화한 대출 시스템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구축에 커다란 열정을 갖고 온 힘을 다해 매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선진 시스템의 도입 못지않게, 시스템을 운영하는 우리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취지를 올바르게 이해하여,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선진 시스템들을 우리 실정에 맞게 조정하고 뿌리 내리도록 할 수 있는‘보이지 않는 역량’을 제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영진들은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들의‘의식과 행동’에 대해 한 단계 높은 경영적인 접근을 시작함으로써 KB국민은행이 현재 직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선진금융기관을 향한‘변화와 혁신’을 완성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창출시킬 수 있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KB국민은행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고객만족’을 이루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그러한 고객만족 서비스를 직접 수행하는 직원 여러분들이 일 속에서‘성취감’을 느끼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KB국민은행이 더욱‘고객과 직원이 중심이 되는 은행’이 되도록 경영진과 함께 실행하고 지원할 것이며, 이러한 미래상을 앞당길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할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나와 KB의 일치감’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방향을 보며 날아가는 기러기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은행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은행의 비전과 전략을 확신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은행도 여러분들이 의견 개진과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며, 꾸준히 커뮤니케이션 할 것입니다.



둘째,‘One Bank’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조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은행의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운명 공동체입니다.

사업부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행 전체의 발전과 협조입니다.

특히 본부 직원들은 내부 고객인 영업점과 지원센터 직원들이 원활한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KB만의 고객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탁월한 서비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을 언제나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거꾸로 고객의 입장이 되어 내가 받고 싶은 만큼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서비스의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경영진과 지역본부장들이 현장에서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상품판매 및 서비스 제공에 관련된 교육과 업무 시스템에 대한 정비도 이루어 질 것입니다.



넷째, ‘투명한 성과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직원들은 최고가 최고로서 대우 받는 문화와 제도를 원합니다.

그러나 불투명하고 피드백이 없는 평가 분위기에서는 잘 하려는 의욕을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인정 받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조직만이 미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평가와 정당한 보상이 보장될 수 있도록 현재의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적 자신감’을 갖고 세계금융의 넘버 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멀티스페셜리스트 뱅크’는 직원들 각자가 맡고 있는 업무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역량을 발휘할 때 이룩될 수 있습니다.



은행은 잠재력 있는 직원들이 분야별 일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CDP를 포함하는 체계적인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직원들이 은행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은행은 이런 분들로 말미암아 성과를 거두어 발전하는 선순환의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 드린 다섯 가지는 KB국민은행이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핵심적인 변화의 방향이며, 우리는 여러 해가 걸리더라도 일관되게 이를 견지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다섯 가지 변화 주제에 대한 실천은 우리의 마인드와 행동,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망라하는 개인, 부점, 사업부 및 전 조직의 ‘총체적인 변화(Transformation, Not Change)’를 이루어 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것은 일회성의 구호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긴 여정 (Journey)과도 같은 것이며, 그 여정의 끝에는 KB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성장해 나가는‘세계 금융의 별’이 된 자랑스러운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당면한 실적과 연체감축 목표를 떠올리며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실 줄로 압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크게 생각하자’는 당 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큰 사고를 함으로써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럼으로써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KB국민은행이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짐 콜린스’가 성공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으로 가기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단순함과 근면’이라고 했듯이, 국내 최대 은행이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함과 부지런함으로 돌아가 하루하루 우리의 고객에게 최선을 다합시다.



다시 한번 창립 2주년을 축하하며,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1월 3일

은행장 김 정 태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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