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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채권추심 어떻하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0-22 13:16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원금의 절반 이상을 감면해 주겠다는 정책을 들 고 나오자 카드사와 저축은행 신용정보회사들의 채권추심이 전혀 이뤄 지지 않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채무자들이 앞다퉈 `우리도 깎아달라`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잘 갚던 사람도 "캠코로 넘길 때까지 갚지 않겠다"며 버티기로 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카드사는 그 동안 금융감독원에 의한 적기시정조치를 피하기 위해 연체채권을 원금의 10%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대거 매각하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배째라`식 채무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 이)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신용정보사들은 캠코의 신용불량자 구제 방안 발표 후 채권추심을 실질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캠코가 카드사 등에서 인수 한 부실채권에 대해 원리금의 70%까지 탕감해 주는 방안을 밝힌 후 이 같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K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6 개월 이상 연체자의 전화통화 연결률이 캠코 발표 후 절반 이하로 떨어 졌다"고 말했다.

S카드 관계자도 "산업은행 등이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원금까지 일부 감면해 준다고 발표한 데 이어 캠코는 절반 이상 감면해 주겠다고 하자 채무자들이 채무를 갚지 않는다"며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정부가 더 큰 혜택을 준다는 생각으로 추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카드 관계자도 "이미 이자를 갚은 연체자는 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고 갚기로 한 연체자는 연락이 두절됐다"며 "원금의 10%도 안되는 낮은 가 격에 사들인 채권으로 대폭 채무면제를 해주면 다른 기관이 정상적으로 채권추심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모 신용정보 관계자는 "80년생인 여대생이 원금 20만원가량을 1년째 연 체중인데 캠코처럼 원금을 50% 이상 깎아주지 않으면 절대 갚지 않겠다 고 한다"며 "이 학생은 사채도 쓰고 있는데 그 쪽은 채권추심이 매서워 굉장히 잘 갚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금 320만원을 6개월째 연체중인 62년생 여자 고객은 상담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남편 채권은 캠코에서 관리가 되기 때문 에 원금을 50%까지 감면해준다`고 하며 자신의 채권도 캠코로 이관해달 라"며 "옮겨주지 않으면 절대 갚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캠코가 원금감면 계획을 발표한 시점과 방침에도 문제가 있 다는 지적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사들인 채권을 잘 관리하면서 기다리다 경기가 회 복됐을 때 채권회수(추심)에 나서는 것이 정부기관의 역할로 본다"며 " 연체율이 최고조에 달한 현 시점에서 채무면제 계획을 공공연이 발표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캠코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채무 재조정안은 재 산이 없는 사람만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모든 신용불량자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50% 원금 탕감안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 에 이달 안에 최종 채무 탕감안과 자세한 절차를 확정해 공고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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