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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일임형 자산관리 상품 판매개시

허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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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0-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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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시중의 부동자금을 끌어들일 비장의 카드로 준비해온 일임형 랩어카운트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LG투자.대우.동원.미래에셋 등 5개 증권사는 최고 1백%까지 증권사 재량껏 고객의 자산을 주식으로 굴리는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22일부터 시판한다. 증권사들은 이를 통해 은행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아 오고, 투신권의 수익증권과도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 끌기 시동=증시 상승 흐름 속에서도 개인들은 지난 5월 이후 6조3천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판 금액-산 금액)했다. 수익증권에서 환매하는 자금도 많아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21일 10조1천4백40억원으로 10조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반면 시중 자금의 부동화가 계속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는 SK글로벌 파문 직후 수준인 50조원 선으로 다시 불어났다.

증권사들은 이처럼 주가 상승을 오히려 원금 회수의 기회로 활용하며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개인들을 되불러올 무기로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들의 증시 외면과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수익증권 판매량도 은행에 뒤처진 증권사들로선 랩어카운트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생각이다.

◆자산 운용 경쟁=랩어카운트는 고객 자산의 평균잔액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는 개인별 자산계좌로 증권사와 고객의 계약에 따라 주식.채권.수익증권 등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를 통해 개인별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만큼 일단 최소 투자금액을 5천만원까지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고객의 일임을 받아 증권사가 주식.채권.수익증권 등을 재량껏 운용하려면 이 정도의 규모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고객 성향에 대비해 투자 유형도 세분화돼 있다. 대우증권은 고객의 의사를 중시하는 맞춤형을 비롯해 여섯가지를 내놨고, 미래에셋증권은 주식에 10%부터 최고 1백%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마련했다.

주식 운용에 따라 승부가 나는 만큼 증권사들은 2~3년간 준비해온 모의 운용실적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2년간 종합주가지수 대비 26.9%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내세우고 있고, 삼성증권은 증권사가 자문만 해주는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시장점유율이 72%에 이를 만큼 운용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투신권과 일전=증권사 랩어카운트는 투신권에도 위협적인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신의 수익증권의 경우 여러 고객의 돈을 받아 만들어진 상품을 수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일임형 랩은 증권사에 모든 운용을 맡길 수도 있고, 운용방법을 투자자가 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최평호 WM영업개발팀장은 "수익증권은 기성복이라면 랩은 개인별로 증권사에 운용을 맡기는 맞춤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계좌에 편입된 종목을 인터넷으로 확인해 자신의 판단과 너무 다르다고 생각되면 증권사에 종목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것도 랩어카운트가 수익증권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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