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 대한 높은 의존도, 과열 경쟁으로 인한 높은 비용 지출, 최근 높아진 손해율 때문에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재보험 시장의 불안정과 국내 경기 침체는 손보사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으며 방카슈랑스 에서도 생보사들에게 철저히 밀리게 됨에 따라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손보업계의 현황을 진단해 보고 해결방안은 없는지 살펴 본다.
(편집자주)
최근 보험업계의 최고 화두중 하나가 지급 여력 비율이다.
지급여력을 확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존폐가 결정 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손보사들은 가격경쟁이 심한 자동차보험을 주 종목으로 판매해 왔고 생보에 비해 장기성 보험의 판매가 적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주식투자에 중점을 둔 자산운용을 해왔다.
따라서 주가의 추이에 따라 이익과 지급여력이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주식시장의 침체로 손보업계의 지급여력은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후순위 차입과 부동산 매각 등으로 근근히 버텨오고는 있지만 중하위 손보사들은 아직도 100%를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로 영남지역 자보 손해율이 급상승하면서 제일, 신동아, 쌍용화재 등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1/4분기 6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신동아가 104.4%, 제일의 경우 107.4%였으며 적기 시정조치를 받았던 쌍용은 74.4%를 나타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자보 손해율에 태풍 매미 피해가 겹치면서 각사들의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일, 신동아, 쌍용 등 하위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는 상대적으로 태풍 피해지역의 M/S가 높은 제일화재의 손해율이 높은 만큼 지급여력비율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일화재는 태풍피해가 있었던 9월분을 반영하지 않은 2/4분기 7~8월 잠정치는 114%로 지급여력비율이 오히려 조금 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위 보고와 공정공시를 이유로 자료 요청을 거부한 일부를 제외한 업계 7-8월 지급여력비율 잠정치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화재의 경우 212%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동양은 199.7%, 현대가 166.8%로 뒤를 이었고 하위사 가운데서는 대한화재가 171%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화재는 지난 17일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안을 승인 받아 본격적인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게 돼 회생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손보업계에 따르면 쌍용은 2/4분기에도 역시 금감위의 지급여력비율이 적기 시정조치기준 100%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4분기 410.9%를 나타내며 업계 수위를 차지했던 삼성도 최근 태풍피해지역의 손해율 급상승으로 인해 충당금 적립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6월까지 집계된 1/4분기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삼성화재가 410.9%로 가장 높았고 LG화재가 205.2로 뒤를 이었다.
동양과 동부화재의 경우 각각 191.9%와 190.7%를 기록한 바 있으며 대한화재는 172.2%를 나타냈다.
반면 적기 시정조치를 받은 쌍용화재는 74.4%를 나타내 가장 낮았으며 신동아는 104.4%, 그린의 경우 123%였으며 제일은 107.4%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높아진 손해율과 재보험료 인상의 영향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중하위사의 대부분은 내년도에 지급여력을 맞추기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여력비율 추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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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사)
송현섭 기자 21csh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