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이 10%가 넘는 카드사에는 금융감독원의 철퇴가 기다리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 근본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경영을 정상화할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털어내는가 하면 계열사끼리 합병이나 지분 매각도 불사하고 있다.
◆부실 자산 털어내기=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 통합하면서 대환대출에 대해 5천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데 이어 우리카드는 총 자산 5조6000억원의 30%를 손실로 상각 처리하기로 했다.
일부 카드사는 연체율을 1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연체기간이 1개월밖에 안 되는 채권까지 마구 팔아치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차피 적자를 낼 수밖에 없으니 가능하면 올해 부실 자산을 충분히 털어내고 가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이나 사업 통합=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롯데도 카드사업을 합칠 계획이다.
롯데는 최근 이사회에서 다음달 15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카드사업을 떼어내 롯데카드에 합병하는 방식으로 카드사업을 통합키로 결의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장 복잡한 전산통합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며 "곧 통합 방식도 확정해 늦어도 오는 12월 초까지는 통합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합병설도 불씨가 살아 있다.
삼성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최근 삼성의 두 회사가 감원 등으로 몸집을 줄인 게 합병을 위한 정지작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매각=국내 카드사로선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게 절실하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되자 외국 투자자들이 한 발 물러서 국내 카드사의 속을 태우고 있다.
우리카드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GE캐피털이나 국내 카드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던 영국계 스탠더드 앤드 차터드 은행도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LG카드도 외국인 파트너를 물색 중이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카드업계의 한 임원은 "외국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등 고압적 자세로 나와 카드사의 외자 유치는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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